[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정부 인사들의 ‘공감능력’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일 온라인에서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반된 기사 2건이 눈길을 끌었다.첫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가 재정 낭비 예방을 강조하며 고(故) 정차웅군의 검소한 장례를 언급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안산 지역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정산결과 초과 수익금을 2일 단원고등학교에 기탁한 소식이다.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2014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희생자인 고(故) 정차웅군의 부모님께서 국민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비싼 것을 쓸 수 없다면서 가장 저렴한 장례용품을 주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박 대통령은 “재정사업 하나하나에 단 한 푼의 낭비와 중복이 없도록 국민의 입장에서 개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적절하지 못한 비유’였다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예산절감 얘기에 과연 이게 타당한 비유인가”하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고인이 된 정군을 또 언급해야 했었나”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자식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옷 입혀 보내고 싶어 좋은 수의 마련하는 부모는 낭비하는 것이냐”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반면 이날 비슷한 시각에는 안산 제일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도 대표가 지난달 단원고 학생 30명의 장례를 치르며 얻은 수익금 5000만원을 안산 단원고에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들들 감동시켰다.박일도 대표는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온국민이 아파하는데 수익이 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작은 보탬이나마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대표는 “지난 3년간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부모잃고 우는 상주는 많이 봤지만 이번엔 자식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숨어서 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다”면서 “사업이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치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네티즌들은 “미개한 정부에 따뜻한 국민”이라고 박 대표의 기부 소식을 공유하면서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