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2주 동안 세월호 구조자·실종자 인원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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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2주 동안 세월호 구조자·실종자 인원 은폐
  • 김지희 기자
  • 승인 2014.05.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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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8일만에 변동 확인하고도 발표 안해…“정밀 확인위해 늦어졌다” 해명
▲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7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 중간 진행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자와 실종자 수를 2주 넘게 숨겨왔던 것이 드러났다.

김석균 해경 청장은 지난 7일 중간 수색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세월호 탑승객 중 중복·오인 신고로 구조자가 2명 줄어 애초 174명에서 172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청장은 탑승객 명단에 없던 중국인 탑승객 2명이 추가로 확인돼 실종자가 33명에서 2명 늘어 35명이라고 덧붙였다.

해경 측은 2명이 줄고, 늘어났기 때문에 총 승선자 수 476명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해경이 발표한 중국인 탑승객은 지난달 21일과 23일에 사망자로 집계된 중국인 예비부부였다.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구조자가 172명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15일 동안 174명으로 거짓 발표를 했던 것이다.

문제는 실종자 가족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해경의 발표만 믿고 실종자 수를 35명이 아닌 33명으로 잘못 파악했다는 점이다.

해경 측은 실종자 가족들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이 당시 언론에 발표되고 있던 실종자 수보다 2명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해경은 8일 브리핑을 열고 구조자 수 변동에 대해 즉시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러 발표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탑승객 변동 가능성에 대한 제보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밀 확인작업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졌다”며 “이제까지 총 승선자와 구조자, 사망자 수만 발표했을 뿐 공식적으로 실종자가 몇 명이라고 해경에서 발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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