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 재도약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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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중국 재도약 고삐 죈다
  •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09.11.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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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방문한 정 회장 “현대·기아차 앞으로 승부처는 중국”

▲ 기아차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포르테에 직접 올라타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11일과 12일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를 방문해 품질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며 중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정몽구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자동차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이와 함께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정몽구 회장은 자칭린(賈慶林) 주석을 만나 한·중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 증진과 경제발전에 있어 현대·기아차그룹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각각 29만4,506대와 14만2,008대 등 총 43만6,514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83.3% 상승한 총 80만대(현대차 57만대, 기아차 23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앞으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했지만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국시장에서 대표브랜드로 자리잡는 다는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에 진출한 주요 선진 메이커들은 물론 현지 업체들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는 물론 더욱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들보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면 된다. 지역별로 특색있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개발해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베이징(首都)과 옌청(鹽城)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위에둥, i30, 포르테 등 최근 추가로 투입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의 생산공정과 품질을 점검했다. 특히 시험생산을 거처 이달 중순부터 기아차 중국 제2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쏘울의 초기 품질과 생산 시스템 점검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정몽구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최근 투입된 차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평하며 “현재 품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시장은 전 세계 모든 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반영한 차를 개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대와 18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89.3%, 55.3% 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기아차 합쳐 지난해 8.1%에서 올해 9월까지 9.9%로 1.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높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중국형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선보인 위에둥(悅動 ; 아반떼 중국현지형 모델)과 지난 9월 출시한 i30를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위에둥은 지난해 8만6천여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19만7,500여대가 팔리는 등 중국 준중형차급 시장 판매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현지형 모델로 차별화한 i30 역시 판매 2개월 간 6,400여대가 팔리는 등 향후 판매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는 중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보호기관인 ‘중국질량만리행촉진회(中國質量萬里行促進會)’의 ‘2009년 A/S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진출 초기부터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해 왔으며, 2008년에는 고객만족 경영 원년을 선포, 철저한 현지화 A/S 전략을 추진하는 등 고객 서비스 품질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아차는 2005년 출시한 쎄라토(중국 현지명 : 싸이라투(賽拉?))가 중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7만4천여대가 판매된 쎄라토는 올해 10월까지 8만4천여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중국시장에 출시한 포르테(중국 현지명 : 푸뤼디(福瑞迪))는 기존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중국의 고급 준중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르테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3만여대가 판매돼 초기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쏘울이 중국 현지에 시판돼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 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한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 영향으로 올해 산업수요가 지난해보다 37.3% 상승한 1,29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5.3% 상승한 1,36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 향후에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접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기아차 중국공장 임직원들에게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12일(목)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정협, 政協)를 방문하여 자칭린(賈慶林)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주요 각료들을 만나 한·중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 증진과 경제발전에 있어 현대·기아차그룹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중 양국의 경제발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서 경제발전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이징현대를 비롯해 동풍열달기아, 베이징현대모비스 등 중국 내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 성장에는 중국정부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그 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 판매해 중국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칭린(賈慶林) 주석은 “현대·기아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진출사례로 이미 베이징 시민의 자랑거리”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이자 한·중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한 양국 교류의 상징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주석은 지난 2002년 베이징市 당서기 시절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업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낸 것은 물론 2004년 8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양국의 공동발전 및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또 지난해 4월 현대차 중국 제2공장 준공식에 앞서 정몽구 회장이 자주석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는 등 돈독한 친분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판매 증가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한 뒤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해외지역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두루 방문해 현안을 점검한 바 있으며, 이번 중국 방문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를 모두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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