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중 4곳에서 방사선 물질 라돈 초과 검출돼
청계천 유지용수에 방사선 물질인 라돈이 초과로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국회환노위 소속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에 따르면 청계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서울 지하철 11개 역사 지하수 중 4개 역사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WTO 권고기준치100Bo/L(=2,700pCi/L)를 초과해서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국회 환노위 소속 장복심 의원은 청계천 유지용수로 사용되는 서울 11개 역사 중 4곳에서 방사선 물질인 라돈이 초과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의뢰하여 청계천 유지용수로 사용되는 서울 11개 역사의 지하철 지하수의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결과, 전체 11개 역사 중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종로3가역 을지로4가역 등 4개 역사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 특히 광화문역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100Bq/L의 두 배에 이르는 195Bq/L( 3Bq/L)이 검출되어 전체 역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라돈 위암 폐암 유발 가능성 있어
라돈은 음용섭취로는 위암, 대기 중 기체흡입으로는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조사를 진행했던 KINS 전문가들은 물 속에 용존됐던 라돈이 대기 중으로 방출돼 지하수 중 라돈의 농도가 높은 곳은 대기 중 라돈 농도도 높게 나타나지하수 중 라돈수치가 높게 나타난 역사의 대기 중 라돈농도 역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장 의원은 "이번 조사는 WTO 기준이 음용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청계천으로 방류되는 지하수에서 기준초과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그간 서울시는 청계천복원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하고 수중과 수변에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생태공간 조성을 이야기해왔지만, 청계천 복원의 핵심이 되는 하천복원이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방법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하도 유속과 하천 형태도 부적합
청계천 하도의 유속과 하천형태도 수서생물의 수리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의 평균 유속은 25cm/sec, 중류지역에 해당하는 배오개교에서 측정한 평균유속은 45.7cm/sec, 맑은내다리 아래에서는 36.4cm/sec로, 한강에서 살고 있는 어종들이 산란하는 평균유속 5~20cm/sec보다 2배 이상 빠르며, 치어와 성어가 쉬거나 숨을 수 있는 소와 여울 등도 갖춰져 있지 못해 수서생물들이 서식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청계천 '복원'의 목적이었던 생태복원은 공사의 '명분'만 제공했을 뿐 공사일정에 쫓겨 장기적 사업으로 밀려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청계천 관거 주변의 우수로 인한 침몰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청계천에는 초기월유수의 부유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 신답철교하류에 설치된 시설(설계용량 32만톤/일)이 우수처리시설을 운영되고 있는 것이 고작으로 시간당 2mm를 초과하는 비가 올 경우 오수와 우수가 뒤섞인 채 청계천 관거 주변의 수변구역으로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장 의원은 "서울시 해당업무 담당자와 직접 통화해보니, 현재 우수처리시설을 고려할 때 시간당 2mm를 초과하는 비가 올 경우 청계천 호안과 둔치 등 주변수변의 침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면서, "서울시는 물 값을 고려하지 않은 청계천 유지 관리비를 연간 69억 6천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비용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발생할 청계천 주변의 황폐화 및 오수와 우수가 뒤섞여 초래될 관거의 수질오염을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