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국조특위, 구조활동하는 해경 불러놓고 한나절 방치“ “가족들, 그 과정에서 국정조사 파행 막으려 고통스러운 결정했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은 3일 최근 국회에서 진행 중인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특위위원들과 관련, “유가족들의 뜻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 관철시키려는 모습 보고 서러웠다”면서 특위 활동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구병)에 대한 성토가 많았는데, 진도 현장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기관보고가 무산된 점과 전날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고 기관보고를 파행으로까지 몰고 간 점 등을 집중 성토했다.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항상 죄인이라고, 유가족의 뜻을 잘 받들어서 잘 하겠다고 만날 때마다 말씀을 많이 했는데, 가장 중요한 해경 기관보고의 날에 유가족의 뜻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서러웠다”며 이 같이 말했다.유 대변인은 이어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는 원래 진도에서 하기로 약속을 하고, 생방송 보고 준비까지 다 마쳐놨었는데,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 한 사람이 반대를 해서 뒤집어졌다”면서 “그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국정조사를 파행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국회에서 기관보고를 하자는)참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또 “그렇게 만들어진 국정조사 기관보고 자리에서 (조 의원으로 인해 국조가 파행되는)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것이 과연 조 의원이 유독 강조하는 ‘유가족의 뜻’, ‘정치인은 죄인’이라는 말의 의미였는지 매우 실망이 컸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전날 기관보고에서 해경 상황실과 청와대 간 전화통화 녹취록과 관련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의 발언을 조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강력히 비판하면서 기관보고가 결국 파행되는 사태를 빚은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그는 “일차적으로 김 의원이 잘못한 건 맞다. 나름대로 과대·확장해서 해석한 것 같은데, 신중해야 할 부분을 그렇게 한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 맞다. (김 의원이)그 잘못을 시인해서 바로 사과했다”면서 “그러나 과연 그것이 국정조사를 중단시키고 볼모로 잡을 만큼의 사안인가에 대해 우리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여야의 말다툼 과정에서 (조 의원과) 유가족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조 의원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다.그는 “김 의원이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조 의원이 계속 항의하자 유족들이 ‘시간이 아까우니까 그만하고 국정조사를 진행하자’ 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조 의원이 ‘당신은 뭐야’라고 그랬고, 유족이라 그러니까 ‘유족은 가만히 있어’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특히 유가족대책위 유 대변인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도 죽어야겠냐’라면서 오열한 데 대해 “(유가족들도) 같은 심정이다.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뿐이고, 또 우리 아이가 언제, 어떻게, 왜 죽었고 누구의 고의 중대한 과실, 직무유기로 사망했는지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또한 책임자들이 처벌받아서 하루빨리 억울한 영혼들을 달래줬으면 하는 게 우리 유가족들의 바람”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 해경이 팽목항에서 구조를 해야 되는데 그 구조를 내버려두고 사실 국정조사에 임한 건데 한 나절 동안이나 국정조사는 안 하고 (해경)사람들을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게 만드는 것 자체가 아주 땅을 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