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 “아이폰 50만대 팔려도… 결국 승자는 ‘안드로이드’ 될 것”
[파이낸셜투데이=윤희은 기자] 드디어 아이폰 2세대 단말기인 3GS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지 1년 반 만에 수입되는 이 ‘하이앤드 스마트 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대기 수요자들 중에는 위약금을 내더라도 쓰던 단말기를 교체하고 아이폰을 쓰겠다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다.현재 아이폰의 국내 파트너는 KT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다수의 업체가 동시에 아이폰을 공급하거나 또는 공급할 예정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SK텔레콤와 LG텔레콤 측에서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아이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여타 스마트 폰보다 큰 탓이다.얼마나 팔릴까?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매력적인 ‘하이앤드 스마트 폰’이 어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릴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전문가들은 다양한 변수를 검토하며 아이폰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있다. 그 변수란 ▲ 현재 국내 시장의 ‘스마트 폰’ 시장 규모 ▲ 국내 단말 제조사들의 ‘스마트 폰’ 라인업 출시 확대 분위기 및 의지 ▲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관련 요금제 출시 의지 ▲ 데이터 서비스 사용자 규모 ▲ 형행 ‘아이팟 터치’ 사용자 및 아이폰 출시 대기 중인 기존 1세대 ‘아이팟 터치’ 사용자 대기 수요 ▲ 월 정액 5만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에 전향적인 수용태도를 보이는 사용자(WTP user: Willing To Payable User)의 규모 등이다.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ROA’는 위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 이후 SK텔레콤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시점 (2010년 상반기)까지 아이폰이 최대 50만대 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ROA’가 바라보는 가장 적정한 수준은 30만대~50만대이며, ‘ROA’의 전문가 그룹 역시 이 시기까지 20만대~30만대 가량을 가장 합리적인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한편 ‘ROA’는 아이폰이 국내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단말기 제조사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았다. ‘ROA’는 그 이유로 ‘두 제조사가 하이앤드 스마트 폰 영역에서 지니고 있는 기존의 Windows mobile 기반 기술로는 아이폰에 대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이폰’, KT 이미지 제고 효과 예상
‘ROA’는 ‘아이폰의 판매량과 관계없이’ KT가 아이폰을 출시했다는 것만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우선적으로 KT는 아이폰 도입 통신 사업자가 누리고 있는 데이터 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의 상승효과 및 신규 가입자 유치 확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더불어 과거 KT의 ‘계륵’이었던 넷스팟과의 적극적인 연동으로 인한 활용도 증가로 KT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도 가장 근본적인 혜택은 KT가 아이폰을 국내 단독으로 출시함으로써 스마트 시장에서의 ‘선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SKT의 반격 - ‘안드로이드’
SK텔레콤은 아이폰에 맞선 대응책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가 미국시장에서 발매되고 첫 주말에만 2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모토로라의 ‘DROID'다. SK텔레콤은 DROID 런칭 시기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으로 현행 T스토어에 제공되는 사업자들의 모바일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Shop in shop’ 개념으로 포함한 것이 있으며, 이미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이외의 다양한 단말 제조사들이 이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SK텔레콤이 내세운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술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이머징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점이다.‘이머징 디바이스’는 기본 Wi-Fi 지원에 3G 네트워크를 추가 결합한 것으로, 네트워크 결합을 통해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과 웹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증대된 기술로 대표적인 단말 분야로는 ‘e-book’이 있다.‘e-book' 시장은 휴대폰 이외의 비통신 영역 차원에서 새로운 콘텐츠-네트워크-단말-요금을 결합시킬 경우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니게 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이 시장을 겨냥해 '이머징 디바이스’ 확산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를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이 ‘이머징 디바이스’ 시스템과 개발 방향을 같이 하면서 이미 반즈앤노블이 준비한 NOOK이나 QUE와 같은 ‘e-book 리더기’는 물론 디지털 TV나 STB, 미디어 플레이어, 전자액자, MID, 오토모티브 영역에까지 그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아이폰, ‘폐쇄된 OS환경’은 치명적
‘ROA’는 결국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넘어설 것이라 예고하며, 그 이유로 ‘아이폰의 폐쇄된 OS환경’을 들었다.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OS인 아이폰은 애플사만의 것으로, 다른 네트워크와 호환되지 않는다. 이처럼 이동통신 사업자와 단말 제조사가 건드릴 수 없는 해당 제조사만의 것이라는 점, 그 종속성은 사업자들을 갈등하게 만드는 아이폰의 ‘치명적 약점’이다.반면 네트워크 결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폰의 경우, 휴대폰 제조사 뿐 아니라 중소 규모의 포터블 디바이스 제조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서비스와 BM, 단말까지 가능하게 하는 ‘이머징 디바이스’의 ‘치명적 장점’이다.결국 ‘이머징 디바이스’가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을 내다봤을 때, 전문가들은 아이폰보다도 안드로이드가 더 쉽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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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환경은 skt 같은 통신사와 섬성 lg 처럼 스펙다운 계속해온제조사 누가 폐쇄 적인지 모르겠네(그동안 차별당해오대 해방감 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