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한국경제 기대”
윌리엄 바넷(William Barnett)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경쟁이 심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기업은 오히려 경쟁을 통해 보다 튼튼해진다”며, “기업은 경쟁을 피할 게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넷 교수는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더욱 치열해질 경쟁환경을 고려할 때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을 촉진하고 생태계 구성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대·중소기업 상생경영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도 불황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으로 상생경영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상생경영이 포스코의 생존 기반이자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이라며, “상생경영을 그룹사 전체에 정착·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포스코는 최근 7,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여 협력사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테크노 파트너십, 혁신 컨설팅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Sakakibara Sadayuki) 일본 도레이社 사장은 “일본의 경우 자동차, 전자업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소재 및 중간재의 지속적인 신장이 기대된다”며, 이를 일본의 위기극복을 위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품·소재 분야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쑤닝(Su Ning)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세계시장의 재편과 중국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과 세계경제 재편을 통한 중국기업의 신속한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한국형 강소기업 모델은 전후방 파급효과 큰 대·중소기업간 협력형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개도국 시절에는 똑똑한 기업 혼자의 힘과 기술로 기업간 경쟁에 승부를 거는 나홀로(stand alone) 모델이 유효했을지 모르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기업간 협력을 통해 가치를 증대하는 벌떼(platform)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교토대 시오지 히로미(Shioji Hiromi) 교수가 ‘교토식 경영과 히든챔피언이 한국에 주는 교훈’을 주제로 시마즈 제작소, 다이마루, 닌텐도, 무라타 제작소, 니혼 전산 등의 성공한 강소기업의 사례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개별 기업이 속한 기업생태계가 각기 경쟁환경에 대응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구축한 경쟁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에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 이종욱 상생협력연구회 회장(서울여대 교수)은 ‘한국형 강소기업의 발굴·성장 전략’ 발표를 통해 강소기업 모델로 각광받는 독일의 ‘히든챔피언’, 일본의 ‘교토식기업’ 모두 훌륭한 모델이지만 한국에는 글로벌 대기업이 많고, 일본 대기업 보다 덜 폐쇄적인 기업간 거래가 가능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현재 한국의 산업구조와 중소기업 현실에는 바로 도입하기에 다소 괴리가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