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운영방식 달라도 과감한 사업다각화 닮은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가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닮은 듯 서로 다른 행보로 경영 보폭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각 사의 점포 운영 방식을 달리해 눈길을 끈다.
롯데의 경우 기존 점포를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자산유동화에 적극 나서는 반면, 신세계는 이마트 점포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식이다.이마트는 지난 1월 부천 옥길지구와 시흥 은계지구에 이어 6월에는 화성 동탄 2지구와 여의도점을, 전 달에는 원주 혁신도시와 부산 명지지구의 부지매입 건을 모두 이사회 안건에 올리는 등 올 들어 6곳의 점포 부지 매입을 진행했다.이와는 반대로 롯데는 올해 백화점 4곳과 마트 8곳 점포 매각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8월에 백화점 2곳과 마트 5곳 점포를 6017억원에 판 데 이어 백화점 2곳과 마트 3곳을 5000억원규모에 매각할 예정이다.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 해외점포 출점 등의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세계는 영업 지속성을 위해 점포 부지확보를 우선순위에 두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잇달아 사들였으며 하남유니온스퀘어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도 이뤄졌다.점포 운영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들 기업이지만 반면 닮은꼴도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최근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온라인몰, 편의점 위드미, 조선호텔을 통한 면세점 진출 등 적극적으로 신규사업을 강화 중이다.특히 온라인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용 물류센터 확장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9월 공식 가동을 시작한 용인 보정센터 건립 등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전용센터를 추가적으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롯데도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긴 마찬가지다. 그룹의 대표적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롯데푸드는 대형투자를 받거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강화와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점포 운영 방식과 관련해선 각 사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효율성과 매출을 극대화를 통한 양사의 과감한 투자부분은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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