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이상 성장세...근본적인 제약 산업에는 부정적 영향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일명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국내 성형외과 뿐만아니라 제약사들까지도 수혜를 보고 있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필러시장은 약 800억원대 규모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1000억원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이러한 국내 필러 수요의 큰 축인 요우커들이 국내 성형외과를 선호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한류’ 열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현재 국내 필러 시장의 선두는 세계 최초로 2000만명이 시술을 받은 외국계 제약사인 갈더마의 ‘레스틸렌’이다. 이에 질세라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동국제약, 휴온스 등 국내 제약사들이 레스틸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실제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3억원을 기록했다. 레스틸렌의 3분의 2정도인 제품단가 덕에 판매량으로만 치면 레스틸렌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섰다.JW중외제약도 2012년 ‘엘란쎄’를 출시하며 필러시장에 뛰어들었다. JW중외제약은 뒤늦게 미용 필러시장에 진출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세대 필러’라고 불릴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업계 한 관계자는 “성형을 위한 요우커들의 국내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성형외과 뿐 아니라 의약품을 납품하는 제약사까지도 덕을 보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제약사 간 경쟁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렇듯 제약업체들이 필러시장에까지 문을 두드리는 데에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규제 강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제약사의 필러시장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제약사와 의사간의 뒷거래 우려와 더불어 신약 개발에는 뒷전이고 비의약품 사업에만 치중하다보면 국내 제약 산업의 체질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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