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활성화·고용율·출산율 제고 등 종합대책 추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한국 경제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과 경제 구조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구조 개혁 없이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단기적인 수요 확대만으로는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성장잠재력 둔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0개 선진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7년 평균 2.2%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4년 1.3%로 급감했다.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1.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예정처는 보고서에서 “고령화로 한국 경제에서도 노동투입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 확대 등 단기적 정책 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여성의 경제참여율 향상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앞으로 성장 잠재력 확충의 관건이 된다고 본 것이다.실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은 4.0%로 세계 1위지만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낮은 출산율도 골칫거리다.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세계은행은 일본, 한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적색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 그룹 국가들에서도 한국의 경우 15% 이상 노동력 감소를 겪을 것으로 진단했다.예정처는 “출산율이 지금 수준에서 머문다면 성장잠재력 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보육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 초과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확대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이밖에 북한의 영유아·산모 지원을 통한 출산율 제고, 북한 청소년의 건강상태 개선, 인프라 투자계획 수립 등 통일에 단계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