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공소시효 남은 듯
[매일일보]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검찰은 성 전 회장 측이 건평씨에게 특별사면 관련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건평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조사 과정에 참여했다.건평씨는 2007년 연말 특사를 앞두고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힘써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당시 경남기업 임원이던 김모씨가 성 전 회장의 부탁을 전달하기 위해 건평씨의 자택을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같은 지역 출신인 건평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인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건평씨는 최근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 측 사람이 접근해 왔지만 (특사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검찰은 최근 경남기업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건평씨가 특사 관련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청탁 대상이 '특별사면'이라는 점에 비춰 의혹이 제기된 금품거래 규모는 많게는 수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성 전 회장은 행담도 개발사업비리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2007년 11월 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지만 상고를 포기해 한 달 뒤인 12월31일 특별사면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