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한 2012년을 기점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 간 경제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4일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한일 양국 간 무역투자 패턴의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본의 대(對) 한국 직접투자, 관광객 수, 무역량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일본의 대 한국 직접투자는 2012년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7.9%에서 2014년 13.1%로 2년새 14.8%포인트나 급감했다.일본의 투자금액도 2012년 45억4000만달러에서 2013년 26억9000만달러, 2014년 24억9000만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최남석 한경연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는 양국 관계 변화에 영향을 받기 쉬운데 2012년 일본 아베 총리 집권 등 우경화 현상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도 2012년 342만명에서 2014년 217만명으로 약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2014년(106엔/달러)과 엔화 가치가 비슷한 2004년(108엔/달러)의 일본인 관광객 수(234만명)와 비교해도 약 17만명 적은 수치다.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9.5%에서 2014년 19.9%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한국의 대 일본 무역도 2012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2011년 대일 대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8% 증가했지만 2012년에는 2.2% 감소했다. 이어 2013년 -10.7%, 2014년 -7.2%, 2015년 2분기 -17.6%를 기록하는 등 대일 수출액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대일 수출 물량 또한 2012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2011년 전년 대비 6.3% 증가했던 대일 수입액도 2012년 5.8% 감소하는 등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또 2012년 이후 한일 간 무역 규모는 확대됐지만 한국 무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 한일 무역협정 체결 이후 전체 교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37.0%로 정점을 찍고 나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2분기에 7.6%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