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성장률 부진 등 감안하면 최근 흐름 자연스러워”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한국판 다우지수’란 칭호를 받으며 지난달 시장에 등장한 KTOP30지수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KTOP30지수는 시장 대표지수로 쓰여 온 코스피지수가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개발된 것이다. 이 지수는 한국 증시와 경제를 대표하는 초 우량종목 30개로 만들어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OP30지수는 전날 5357.80으로 마감했다. 이는 시장에 등장한 지난달 13일(6013.45)에 비해 10.90% 떨어진 것이다.해당 기간 급격한 조정장세가 진행된 만큼 하락 추세 자체는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것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8.12%)과 비교해도 부진한 것이다.시장이 반등세를 보인 지난 이틀만을 분할해서 봐도 상승 탄력이 코스피보다 약하다.
KTOP30지수는 지난 25~26일 2.48% 올랐으나 코스피는 3.51% 뛰었다.거래소는 KTOP30지수를 시장에 첫 공개했을 때 “지수를 소급 산출해본 결과 하락 장세에서는 코스피보다 덜 빠지고 상승 국면에서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었다.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조정장에 더 많이 빠진 흐름을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이 지수의 개발 목적 자체는 한국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과 저조한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하면 KTOP30지수의 최근 흐름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KTOP30지수가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거래소는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상장을 서두르면서 시장의 대표지수가 되어 주길 바라고 있다.현재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KTOP30지수를 활용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예정이다.거래소는 오는 10월 중순께 이들 상품의 상장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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