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아직 갈 길이 먼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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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아직 갈 길이 먼 한국거래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8.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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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보다 급한 것은 거래소 독점 깨는 것”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한국거래소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게 해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이런가운데 일각에서 한국거래소의 독점 구조를 해체하지 않고서는 한국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전 세계 거래소와의 경쟁을 위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 거래소가 ‘거래소 세계대전’에 참전하려면 ‘실탄’이 필요하다.따라서 거래소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에 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시도하고 이르면 내년 말까지 지주회사 전환 및 IPO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세계의 주요 거래소들은 21세기 들어 크게 변화했다. 2007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로넥스트가 합병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범 대서양 거래소를 설립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도 2007년 합병해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시장으로 자리잡았다.정보기술(IT) 시대의 도래로 주식 거래가 간편해지면서 세계의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입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상황에 서게 됐다. 따라서 생존하기 위해 세계 시장으로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도 과감히 검토하고 있다.거래소도 올해 3200만달러(380억원)상당의 베트남 통합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앞서 필리핀 등 6개 국가에 85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거래소에도 약점이 있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국내 시장을 독점해 오면서 좋은 위치에 안주해 발전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의 경쟁상대가 아닌 제 2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코스피 시장도 큰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의 견해다.거래소 실적도 그리 좋지 않다. 최근 3년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2년 1307억원에서 2013년 63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576억원으로 또 하락해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동기 매출액도 7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그 다음으로 지적되는 것이 서울과 부산으로 분할되어 있는 한국거래소를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임직원들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이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 발전 방안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거래소 독점 구조를 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한 학계인사는 “거래소 상장을 논하기 이전에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의 독점을 풀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거래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수수료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한국거래소가 쪼개진다고 하는데 경쟁체제가 도입이 되면 보다 더 전문화되고 특화된 새로운 자본조달 창구의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체제의 도입이 활력을 기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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