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26일 오후 9시 45분쯤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1200t급)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침몰해, 46명이 실종됐다.
사고가 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침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와 군 당국의 언론통제, 초기 대응 미흡, 엇갈리는 주장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29일 신문들은 모두 천안함 침몰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놨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와 군의 미숙한 대처를 지적했다. 반면, 조중동은 ‘북한 공격 가능성’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침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정부와 군이 “수색·구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을 촉구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규명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까지 정황으로 볼 때 일단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 “이번 일에 북쪽이 연계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가 초기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또 “폭발이 배의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부터 가려야 한다”, “어떤 이유로 배가 침몰했든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만에 하나라도 이번 일이 우리 군의 안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면 무척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사고 발행 이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으나 국민에게 제공된 정보는 별게 없다”면서 “정부와 군이 혹시라도 안보 또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진상을 감추거나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구조 작업과 원인 규명이 끝나는 대로 엄중한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사설 <미숙한 대처가 참사 키운 것 아닌가>에서도 군의 대응에 대해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천안함이 최종 침몰하기까지 두어 시간 이상 걸렸다니 구조를 서둘렀다면 실종자가 이렇게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해군이 이런 상황도 모른 채 허둥댔다면 초기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면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소 위급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충분했는지도 의심된다”며 “지휘와 응급대응 체계가 잘 갖춰졌다면 이번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이번 참사에서 정부와 군이 그 책임을 다했는지 밝혀내고, 잘못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는 것 또한 당연”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예단 없는 조사를 지시하면서도 ‘해군의 초동대응은 잘됐다’고 미리 선을 그은 것은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기사에서는 군의 초동대응과 사고 이후의 처리, 폭발원인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3면에서는 다양한 폭발원인을 분석했는데 북한이 남쪽 해군과 주한미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침투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면서, 외부요인일 경우 어뢰보다는 수중 또는 해저 기뢰 폭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내부 폭발은 함미 부분에 탑재된 76mm 함포 포탄과 폭뢰, 가름 증기 등이 터진 경우 등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4면 <어이없는 군>에서는 군인들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실종자 수색이 끝나기도 전에 ‘장례’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사고 정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는 가족들을 향해서는 정면으로 차를 돌진시키는 등 위협을 가했다며 “지난 27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는 국민을 위한 군인이라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6면 <청와대 “어떤 가능성도 예단할 수 없다” 원론만>에서도 정부 ‘원인 규명’ 지연에 혼선이 일고 있다면서 정부가 사고 발행 사흘째에도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이렇다할 성명을 내놓지 않고 ‘어떤 가능성도 예단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의 ‘초동대응이 잘 이뤄졌다’는 발언도 지나치게 안이한 현실인식이라는 지적과 함께 응급상황에 대한 군의 대처능력을 의심스럽게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북한의 침묵에 대해 “북쪽으로선 서해교전 때와 달리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굳이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대북 전문가의 분석을 다뤘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사고의 원인이 의문투성이라면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고지만, 그럴수록 자제하고 냉정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상당 부분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것에 기인한다”며 “우선 비상 대비 계획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심”스럽고, “사건 발생 시 국방부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한 것 같지도 않다”면서 “위기 대처가 자기 고유 과업인데도 군당국은 우왕자왕했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군당국은 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그들을 돌봐주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하루 빨리 실종자를 찾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원인도 과학적으로 조사함으로써 논란과 시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면 <“군, 인명구조 등 초기대응 부실”>에서도 천안함 침몰을 놓고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천안함 자체 문제뿐 아니라, 당국의 출동 및 구조 등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5면에서는 사고 원인 등 많은 부분에 의문이 남아있다면서 특히 사고 경위에 대한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이 수시로 바뀌고 그 중에는 일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최원일 천암함 함장의 진술과 합참의 최초 발표 내용이 엇갈리고, △사고 발생 시각에 대한 설명도 오락가락이고 △사고 직추 군의 초동 대처를 둘러싼 의문점 도 풀리지 않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12면에서도 천안함에서 인명피해가 커진 데는 노후한 함정 상태, 이함훈련 부족, 복잡한 함정 구조 등도 한 몫 했을 수 있다는 실종자 가족과 전역 장병들의 주장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천안함 침몰의 원인 규명이 폭발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가리는 데 있다면서 “‘기뢰(機雷)’나 ‘어뢰(魚雷)’에 의해 피격됐거나, 내부 유증기(油烝氣) 또는 탄약·유류창고 폭발 정도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다”는 군 관계자의 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 기뢰 매설 훈련을 벌이고 했고, 최근 실시된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 중에 기뢰를 설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기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군은 북한 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군사도발”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북한은 현재까지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3번의 서해 교전에서 늦어도 6시간 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며 북한의 ‘침묵’을 의혹으로 부각한 뒤, “그러나 아직까지 천안함 침몰 직후 인근 해역에서 근무 중이던 다른 우리 함정들이 어뢰 음파 같은 이상 징후를 탐지했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사설은 다른 침몰 가능성, 천안함 내부 기계 장치 등의 결함으로 인한 유증기 폭발이나 탄약·유류창고 폭발, 천안함이 암초에 충돌한 뒤 포류하다가 사고 해역에 이르러 두 동강 나면서 침몰했다는 주장 등을 언급했다. 사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내용이 나오는 대로 그대로 모두 다 공개해 의혹이 나올 소지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최대한 빨리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줘 의혹과 루머가 난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원인이 밝혀지면 즉각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적 대비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사 1면 <‘기뢰 폭발 가능성’ 집중 조사> 등 주요기사에서는 군과 군함제작 전문가 등의 주장을 전하며 ‘기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6면 <“어뢰·공격기뢰라면 명백한 군사도발”>에서는 북한이 사흘 째 침묵하고 있는 것이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은밀히 공격한 뒤 ‘남한 자작극’으로 몰아기기 위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란 추정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8면에서는 천안함 침몰 경위에 대해 군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하거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당국이 사건 진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불확실한 사실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폭발 시각과 침몰 경위에 대한 발표가 엇갈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10면에서는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침몰 원인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면서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국가 차원의 위기”, “가장 긴장감을 갖고 대비해야 할 사태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침몰했을 경우”라며 “후속 교전(交戰), 나아가 남북 간 확전(擴戰)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도로 냉철한 상황 인식과 판단이 요구된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이번 침몰 사태가 우리 군(軍)의 존재 이유와 국민의 대(對)정부 인식에서 위기를 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가 생존자 구조를 최우선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는 북한의 짓이라면 왜 사전에 방어하지 못했으며, 우리 측 잘못이라면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정부가 사태 수습에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적(敵)에의 단호한 대처 못지않게 우리 내부의 신뢰와 단합도 위기 관리의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부의 노고와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사설은 “우선 실종자 수색과 조사 작업에 신뢰와 기대를 보내며 차분히 지켜보자”며 “잘못을 따지고 규탄할 일이 있다면 문제점이 명백히 드러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상황 발생에서 극복까지 전 과정은 국가 위기 관리 매뉴얼의 한 전범(典範)으로 남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또 다른 사설 <사고 원인, 성급한 예단 말아야>에서는 특별한 근거나 논리를 갖추지 못한 음모론적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라면서 “확실한 증거에 기초한 철저하고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사고 원인을 섣불리 예단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후폭풍이 무섭다고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 조작한다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 뻔하다”며 “진상을 규명하는 전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쓸데없는 논란과 오해를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면 <천안함 침몰, 외부충격? 휘어진 철판 방향이 사건>에서는 원인을 두고 내부 폭발이냐, 외부로부터의 폭발이냐를 두고 “외부 폭발은 북한 해군의 도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압도적”이라고 분석하며, “북한의 잠수함과 반잠수정은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백령도 부근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 “북한 잠수함이 우리 해군 초계함이 자주 드나드는 백령도 및 대청도 남쪽 해상에 기뢰를 부설해 두었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힘을 실었다. 이어 내부 폭발로 천안함 탑재 폭뢰의 폭발 가능성과 천안함 앞뒤 2곳에 장착된 함포의 탄약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을 담은 증언들을 전했다. 6면 <“자체사고 가능성이 절대 없다”>에서도 생존자들의 주장을 강조하며 외부 공격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10면에서는 정부와 군이 오락가락 설명으로 의혹을 증폭시켰고,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고 언급했다. 12면에서는 이 대통령이 네 번째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직접 네 차례나 회의를 주재했다는 점이 이번 사고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청와대 참모의 설명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고 부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원인규명 작업을 침착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의 어뢰 공격 또는 남북 어느 쪽이 깔아놓은 기뢰와의 접촉, 함미에 배치된 탄약고와 유류고이 폭발,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이어 “북한이 레이더 탐지를 기만하는 전술로 어뢰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선체 내부 촉발은 안전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암초와의 충돌은 우리 해군 함정들이 익숙한 항로여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가 많다”는 등 북한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또 “만약 북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1999년 이후 세 차례의 해전(海戰) 도발 때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공격에 힘을 싣고, “내부 폭발이나 암초 등에 의한 사고로 밝혀진다면 우리 군(軍)의 책임이 무거워진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면에서 사고원인을 분석하면서 천안함이 외부 요인에 의해 침몰했다고 가정할 경우 기뢰 접촉일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두 동강이 난 것은 외부 공격이 아니고서는 일어나기 힘들 일이라는 증언을 강조하며 외부 공격에 힘을 실었다. 6면에서는 북한의 침묵에 대해 “이번 천안함 침몰의 유력한 용의자로 북한이 꼽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북한이 처한 대내외 환경과 그 속에서 북한 지도부가 선택한 정책들을 살펴볼 때 이런 도발을 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며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제기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8면 <靑 “사고원인 섣부른 판단 말아야” 신중 또 신중>에서는 청와대가 사고원인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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