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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경남 창원지역 시민단체가 롯데그룹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창원경실련)은 17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이 지역 상생을 외면하고 있어 롯데제품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선언했다.창원경실련은 "이를 위해 전 회원이 동참하는 롯데제품 불매 문자 보내기, 불매운동 대상 롯데제품 리스트 배포, 기업체 추석선물 롯데 제품 불매운동 등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경남도의회에 '지역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창원경실련은 "지난 3일 롯데에 김해관광유통단지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표명과 함께 롯데백화점 마산점 지역법인화 유지 약속, 지역사회 공헌 계획 등에 대해 신동빈 회장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1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롯데그룹은 이를 무시했다"고 불매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현재 경남지역에 롯데백화점 2곳, 롯데마트 10곳을 운영하고 있다.롯데는 지난 2013년 기준 매출 3위(1750억원)였던 지역향토 기업인 대우백화점을 인수한 뒤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바꾸면서 창원점(3600억원)과 더불어 창원지역 백화점 전체 점유율 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창원경실련은 지난 1996년 협약 체결 뒤 모두 15차례나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이 이뤄지고 공사기간만 7차례 연장이 된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창원경실련은 "롯데는 지난 1996년 경남도와 협약을 맺고 87만8000㎡ 규모의 김해관광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약속했지만 2007년 1단계 공사를 진행하면서 관광 관련 시설은 빼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물류센터, 롯데 워터파크 등 유통부분만 설립했다"면서 "이는 경남도를 충분히 무마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부산을 찾아 고용 창출 등을 약속한 반면 경남지역에 일어나고 있는 롯데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과연 롯데가 경남지역에 돈벌이 말고는 지역상생에는 관심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