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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2013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시장전문가 등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서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19%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이는 지난해 12월 15%보다 4%포인트 높고 9월의 10%에 비해서는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모건스탠리, TD증권 등은 미국의 침체 가능성을 20%로, 도이체방크와 노무라 등은 25%로, SMBC 니코증권, 제니 몽고메리 등은 30%로 추정했다.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별도의 조사에서도 미국이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은 17%, 경기 하강에 그칠 가능성은 80%로 나타났다.보통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기술적 침체로 판단한다. 미국은 전미 경제조사국(NBER)이 고용과 GDP, 임금, 산업생산, 소득, 판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침체의 시작과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미국의 최근 경기침체는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8개월 동안 이어졌다. 이후 7년간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나타내면서 평균 5년으로 끝난 경기 확장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블룸버그가 조사한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2.4%다. 71명의 전문가 중 올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곳은 게릴라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유일하다.게릴라 캐피털은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미국 성장률이 각각 0.5%,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60%로 봤다.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 하락과 유가 폭락 등으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이러한 전망에 우려를 더한다.미국의 고용지표는 계속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해 15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하락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1.3%로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같은 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1% 줄었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는 2.1% 늘어나는 데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차지한다.지난해 12월 설비 가동률은 76.5%에 머물렀다. 경기침체 직전 설비가동률은 일반적으로 80%를 웃돌았다.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부문의 설비 가동률은 73.2%를 나타내 조사를 시작한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