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흥사단, “주도사실 인정하고 한국민들에게 사죄하라”
[매일일보=김명은 기자]일본정부가 명성황후 시해(1895.10.8)를 주도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가 공개됐다. 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역사학)가 야마가타 아리모토 육군대장이 1895년 7월 8일 무쓰 누네미쓰 외상에게 보낸 편지를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에서 찾아 공개한 것이다.
이 자료는 당시 일본내각이 명성황후 시해를 주도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료에는 내외의 정세를 방관 좌시할 수 없다는 문구의 당시 정세 해석과 각의에서 결정되는 대로 단행하시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신이 일본정부에 전해지고 청일전쟁 이후 ‘3국 간섭’ 등 긴박한 시기에 외교에 문외한인 육군 중장출신 미우라를 주한 일본전권 공사로 임명하고, 석 달 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집단의 침입으로 시해된 것처럼 꾸민 을미사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미우라 공사는 9월21일 한성신문 사장에게 ‘여우사냥’을 운운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흥사단은 “이번에 공개된 일본측 자료의 내용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흥사단은 “조선침탈을 위해 일국의 국모를 뜰에서 처참하게 시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태웠던 파렴치한 일제의 행위가 일본 내각에 의해 치밀하게 주도됐다는 사실을 어떤 이성으로 수용할 수 있겠는가?”며 일본정부를 강력 비난했다.
이에 일본정부에 대해 “당시 日내각이 조선강제합병을 위해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했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유족들은 물론 한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역사적 진실은 결코 은폐되지 않는다”며 “일본학자들 또한 역사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명성황후 시해를 일본정부가 주도했다는 명명백백한 증거가 밝혀진 이상, 그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 및 배상책임을 물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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