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당 대표 하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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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당 대표 하면 안되겠니~?’
  • 김명은 기자
  • 승인 2006.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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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당대회 주장, 고건과 타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
<당 대변인 “일부 주장일 뿐 절대 그렇게 되진 않는다”>
<전문가들 “의원들 각각 흩어져 국중당 없어지지 않겠나?”>

▲ 국민중심당 이인제 최고위원
[매일일보=김명은]국민중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7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얼마전 희망통신을 통해 당지도부 모두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당내 반발기류도 있어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교두보 확보에 실패한 국민중심당이 또 한 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5일 이인제 의원은 ‘희망통신’을 통해 지방선거와 관련,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민심의 태풍이 쓸고 간 공간에서 절박한 고뇌에 빠져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대책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우선 그는 “국민들은 집권세력에 대해 냉혹한 심판을 내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다”는 말을 했다.

이어 “그들이 저지른 과오가 너무나 커서 국민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타오른다. 여기에다 반성할 줄 모르는 노 정권의 오만함이 기름을 붓고 있는 형편”이라며 여당을 향해 쓴 소리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지방권력을 몰아준 국민의 선택에 대해서도 “민주주의가 작동하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균형조차 깨져버린 매우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국민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중심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을 본인을 비롯한 지도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길이 없다”며 그 원칙으로 “당의 운명을 당원과 국민 대중에게 맡기는 것”을 내세웠다.

이말이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었을까. 이 의원이 7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서 국민중심당이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직은 내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나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크게는 이 의원의 이같은 주장이 당 대표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일보>과의 통화에서 이 의원측 관계자는 “당 대표를 노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당권은 당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은 이 의원의 주장이 전해졌을 뿐 당내 인사들로부터 어떠한 의견을 들은바 없다는 점은 확인시켜줬다.

이 의원의 주장을 두고 당내에서는 반발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마치 당론인 것처럼 보여지는 측면이 있음을 우려하는 차원의 목소리다.

국민중심당의 이규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일부의 주장일 뿐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국환 대표의 측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 대표가 외국출장에서 돌아오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라는 주장은 펴지 않았다.

이어 이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는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TF(태스크포스)팀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은 선거직후 가진 주요 당직자 회의를 통해 류근찬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한 ‘당체제 개혁 TF를 구성했다.

TF팀은 당지도체제 문제를 비롯해 당의 조직, 인사, 재정 등 당 시스템 전반에 관한 정비뿐 아니라 당의 진로 등에 관한 과제까지 다루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당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해 이와 관련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중심당이 없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소속 의원들의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보다 각자의 길로 흩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강세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인제 최고위원이 전당대회를 거친 후 고건 전 총리나 타당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의원의 전당대회 주장은 본인이 당권을 장악해 이러한 일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간접표현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아직은 이 의원의 단독 주장에 불과한 상황이므로 국민중심당의 미래는 앞으로 있을 당 소속 의원 5인회동 결과에 따라 운명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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