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12.2% 감소…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수출로 먹고 살던 한국이 올해도 두달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여기에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크게 얼어붙어 내수경기도 극심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36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지난 1월(-18.5%)보다는 수출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수출액수가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3.1% 성장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도 내부적으로 저유가,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수출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선 이미 수출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탱해 온 내수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기업 체감경기가 넉 달째 하락해 6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특히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모두 전달 대비 6포인트나 급락했다.게다가 2월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수준으로 위축됐다.유일호 경제팀이 출범 21일 만에 내놓은 ‘미니 부양책’이 그 효력을 다 한 것이다.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속속 낮추고 있다.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2월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1% 하락한 수치인 2.7%였다.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오는 2일 발표되는 1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고,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 부진으로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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