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복인 KT&G 사장 19시간 밤샘조사..백 사장 "혐의 부인"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KT&G 전·현직 경영진들이 줄줄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백복인 KT&G 사장을 24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백 사장을 밤샘 조사한 뒤 25일 오전 5시에 귀가시켰다.검찰은 백 사장이 KT&G 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재직하던 2011~2013년 사이 외국계 광고기획사 J사와 J사의 협력업체 국내 광고기획사 A사로부터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백 사장이 이 과정에서 고가의 해외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추궁했으나 백 사장은 자신이 직접 구입한 것이라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백 사장은 당시 광고 계약은 정상적인 업무처리 범위 내에서 진행됐으며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백 사장 밑에서 광고 계약 실무를 맡은 김모씨는 J사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 접대를 받은 혐의로 이달 10일 구속됐다.검찰은 백 사장을 상대로 2013년 KT&G의 서울 남대문 호텔 건설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사건 내막을 잘 아는 핵심 참고인을 해외로 도피시킨 의혹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백 사장은 당시 경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구속 기소된 민영진 KT&G 전 사장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검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백 사장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해 추가 조사 및 구속 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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