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증가…모바일 신제품·반도체 영향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2월 산업생산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소비와 투자는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또 수출 감소세 역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 조짐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0.8%)과 11월(-0.5%) 연속 감소했던 전체 산업생산은 12월 1.5% 반등했지만 올 1월 감소세(-1.5%)로 바뀐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국내 대기업들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가 잇따른데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 3.3% 증가한 광공업 생산이 전체 산업생산 반등을 이끌었다.특히 반도체(19.6%)와 금속가공(12.5%)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 호조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1.2%포인트 상승했다.그러나 제조업 재고율은 12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업(6.8%), 운수(2.5%)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생산이 좋았지만 일부 품목에 의한 것인데다 소비, 투자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줄었다. 1월(-1.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개별소비세가 재인하된 승용차 등 내구재(3.6%)가 늘어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줄어든 영향이다.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2월에 개소세 연장 조치가 이뤄졌지만 판매 쪽에서 대비가 덜 돼 개소세 인하 효과가 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 제대로 반영되면 소매판매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2월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7.9% 증가했다. 설비투자(-6.8%) 역시 두 달 연속 줄어 지난달 감소 폭은 지난 2014년 8월(-7.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공공부문(80.9%)과 민간(17.0%)에서 수주가 동시에 늘어 국내 기계수주는 21.8%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2.1%)과 토목공사(0.8%)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과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황변동치는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올해 1, 2월만 놓고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2.0% 증가해 지난해 연간 증가율인 1.7%보다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0.1%로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작년 연간 수치(-0.6%)보다 개선됐고 서비스업생산은 2.8%, 소매판매는 3.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6.7%로 전년(6.3%)보다 크게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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