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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1회 식목일을 맞이해 ‘식목일 버전 2.0’을 4일 제안했다.나무를 심는데 의의를 둔 버전 1.0의 식목일에서 국민이 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방향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구체적인 방안으로 전경련은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한국판 트랜스알프스 △임도 레포츠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우리나라 성인인구의 77%에 달하는 약 3200만명이 연 1회 이상 산에 오른다. 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 1위가 등산일 만큼 등산은 명실상부한 국민 레포츠이다.이에 전경련은 국내에 없는, 등산객이 산 초입부터 하산할 때까지 음성이나 영상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마운틴 아웃도어 내비게이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전경련은 정부 차원에서 보다 상세한 산길 정보DB와 전자지도를 제작해 민간에 개방한다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설악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699km의 백두대간 종주길, 1855km의 국립공원 탐방로 등과 같은 풍부한 산악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경련은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자전거 등의 다양한 수단으로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트랜스 백두대간’ 과 같은 세계적 산악스포츠 대회가 개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페달족의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에는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난이도별, 1시간에서 2일 이상 소요되는 장·단거리 코스를 갖춘 산악자전거 공원을 조성해 산림자원으로서 숲길을 활용하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지구의 반 바퀴에 달하는 1만8385km의 임도가 있으나 대부분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개방의 수준을 대폭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전경련의 주장이다.전경련은 장기적으로 테마임도 지정을 확대해가고, 단기적으로 식목일이 포함된 주를 나무주간으로 지정해, 이때 임도를 전면 개방해 국민들에게 임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민적 노력의 결과 산림녹화 사업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제 식목일 2.0으로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해, 바라만 보던 산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며 즐기는 산으로 변화를 추구해야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