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표적 '방사광가속기 연구소' NSLS2에 한국인 최초 입사
[매일일보] 경남 산청의 농사꾼 자식이 어렵디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세계적인 미국의 과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금의환향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미국의 대표적 방사광가속기 연구기관인 BNL(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 ·브룩헤이번 국립 연구소)의 산하 연구기관인 NSLS2(National Synchrotron Light Source-Ⅱ·국립 싱크트론 광원) 소속 하기만 박사(47).'2016 국제가속기콘퍼런스'(IPAC)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 숙소에서 행사를 하루 앞둔 8일 만난 하 박사는 1m65㎝ 가량의 작은 키에 수더분한 차림으로 여전히 농부의 아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그가 전세계에서 '방사광 가속기'의 대표적 연구소인 미국의 BNL에 입사하기까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한편의 드라마에 가깝다.(방사광 가속기는 생명과학과 산업적 활용을 위한 화학 분야의 미래를 혁명적으로 바꾸게 될 '꿈의 빛'을 가속해 발생시켜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형 연구 장치다. 방사광 가속기는 신약개발을 비롯해 나노산업 등 미래 기술의 향방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인식되면서 최근 선진국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과학분야다.)하 박사의 인생 역전은 22세가 되던 1991년 포스텍(포항공대)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기술원(연구생)으로 채용되면서 시작된다.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2남2녀 장남으로서 산청에서 경남 창원의 창원기계공고에 진학한 그는 고교를 졸업한 직후에는 창원과 대구에서 평범한 전기 기술자로 지냈다.그런 그가 우연히 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이 놓고 간 일간지의 신문에 난 포항가속기연구소의 기술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 합격의 행운을 잡게 된다.(하 박사의 인터뷰에 배석한 박수한 당시 포항가속기연구소 선임연구원(현재 케이씨씨전자 사장)은 "촌놈의 느낌이 물씬(?)했지만, 50명의 지원자 가운데 그의 열정과 도전 의지를 높이 사서 채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후 하 박사의 멘토 역할을 자임, 학업을 계속하도록 지원해 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