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등 대외변수 많아…연내 인하 가능성은 상존
[매일일보]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25%로 동결됐다.한국은행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던 만큼 경기 추이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다.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1.2%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고 저인플에이션 부담도 있지만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차례 내렸던 만큼 추가 금리 인하를 즉각 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게다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10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로 한 만큼 하반기 경기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추경의 효과를 살피며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물론 현재 국내외 상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변수가 불거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금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하면 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대출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어도 급증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도 변수다.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브렉시트 충격 때문에 예상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1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그러나 부진한 경기흐름을 고려할 때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부진 업종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충격이 발생하면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전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 재정정책 차원의 조기 집행이 많이 이뤄진데 따른 하방리스크를 언급했었다.골드만삭스와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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