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완성돼 산조와 판소리 등, 국악의 정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 9월 1일 개관한다.서울시가 건립하고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김정승,이하 국악당)은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 회복과 국악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에서 주유소가 있던 자리를 매입해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한 곳이다.국악당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을 혼합해 건축했으며, 친환경적인 공연장을 표방해 지열을 이용한 난방, 기계적 확성을 하지 않는 자연음향 등을 추구한다.지하 2~3층에 위치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실내 공연장은 음향 장치에 의한 별도의 확성 없이 보다 청명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작은 객석으로 무대 위 예술가와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 상호 소통이 중요한 국악 장르에 더욱 어울리며 객석의 경사도가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거의 없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또, 객석 내부가 전통 창호로 마감되어 있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맨 뒤의 객석까지도 음량이 적은 국악기의 소리가 잘 전달되어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전통음악의 메카였던 돈화문로 회복의 첫 걸음
창경궁과 돈화문로가 만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위치는 전통 음악의 중심이었던 곳이다.예전조선성악회와 국악사양성소가 위치해 있었고 많은 국악 명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었으며 국악 학원과 한복집, 악기사도 이곳에 모여있다.세월이 흘러 그 명성이 퇴색되었지만 2014년 서울시는 남산과 북촌, 그리고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벨트를 조성해 지역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에 따라 창덕궁 앞 주유소를 허물고 국악 공연장을 건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