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의 남녀 분리교육 금지를 제안한다
[매일일보]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서 다른 배경에서 살고 있는 상대와 소통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사실 어쩌면 불가능일 수도 있다. 배경지식이 다르고 각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들이 다르면 똑같은 말을 들어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어느 나라 어느 사회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서로를 백안시하려는 풍조는 밑바닥에 다 있겠지만 한국사회의 분열 정도와 상황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좀 더 다층적이고 심각해 보인다. 한국에 비해 훨씬 이성교제에 개방적인 서구사회에서도 옛날부터 남녀 간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다룬 책들이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걸 보면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일종의 숙명이다.반면 이성에 대한 갈망은 모든 ‘유성생식 생물’이 날 때부터 타고나는 본능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소통에 도전하는 것 또한 당연한 현상이다.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미성년자가 이 본능을 충족시키려 시도하는 것은 ‘일탈’로 치부된다.아니, 이런 처우는 수험생이나 연예인 등 특정 계층에 대해서는 법적 성년이 된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20~30대 연예인의 연애에 대해 미디어가 범죄에 가까울 정도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또 대중이 기사 댓글이나 SNS를 통해 비난하는 것이 결코 ‘정상’은 아니라는 말이다.대부분의 한국인들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10대 초반부터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긴 청소년기를 남중 남고 여중 여고 혹은 남녀공학을 사칭한 남녀분반 학교에서 보낸다. 여기에는 자녀가 혹시나 이성교제를 할까봐, 그래서 학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하는 부모들의 지지가 따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애를 쉽게 취급하는 현실이 조금 안타깝네요.
결국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이기도 하고, 이를 시작으로 해 결혼, 출산, 교육 등 모든 게 연결되기 때문이기도 한데 말이죠...
여운이 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