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 육성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찾는 분산형・체류형 선진 관광지를 키우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의 국내여행 참가 횟수(참가자 누적)는 약 2억 3천8백만 회로 ’14년 약 2억 2천7백만 회에 비하여 약 4.9% 증가했다.반면, 해외여행에 참여한 국민은 ’14년 1,608만 명, ’15년 1,931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7월에 인천공항을 통한 출국자 수는 158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한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49만 명으로 ’14년 대비 22%, ’15년 대비 37%가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방문 지역이 서울‧제주로 편중되어 있는 형국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14년 말 1,420만 명, ’15년 말 1,323만 명, ’16년 말까지 1,650만 명을 목표로 하고있다.이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돌리고, 좀 더 오래, 좀 더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에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K-Tour Best 10)’ 육성 프로젝트가 시작됐다.이는 지역별 특색이 있는 ‘10대 관광코스’를 선정해 집중 발전시킴으로써 국내외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고 지역관광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서, 달라지는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자체별 ‘점’ 단위 지원에서 관광코스를 잇는 ‘선’ 단위 연계로 전환
첫째, 점적 시설 건립 위주의 관광 개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현존하는 관광자원들을 관광객 동선에 따라 연결하고 향상(업그레이드)시킨다.이때 기존의 행정구역 단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간 연계를 도모한다.관광객이 약 3일에서 5일의 기간 동안 둘러볼 수 있는 2개에서 4개의 지자체의 관광명소들을 코스로 묶어 개선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한다.예를 들면 평창올림픽 코스, 선비문화 코스, 백제문화 코스 등 권역별 대표선수가 10개 개발되는 형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와 함께 자체적인 대중교통 개선, 지역 공동홍보 등을 이끌어내고, 유망 지역을 대상으로 10개 코스를 선도 사업으로 육성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관광요소별 종합 패키지 지원
둘째, 관광 수요자(end-user) 관점에서 관광요소별 부족분에 대한 맞춤 패키지 지원을 통해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10대 코스를 대상 공간 범위로, 관광명소 주변 환경디자인 개선,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관광안내 서비스 체계화, 관광아이디어 공모를 통한 관광콘텐츠 확충, 관광명소 간 교통이음망 개선, 숙박‧음식 등 서비스 고급화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패키지 형태로 각각의 여건에 맞게 종합 개선하되, 신규 하드웨어 건립은 지양한다.이렇게 향상된 관광요소를 바탕으로, 가족이 즐기는 교과서 여행코스, 꽃중년을 위한 건강휴양코스, 2‧30대 여성에 맞춘 감성문화여행코스 등 상품 또한 수요자 특성별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전형적 관광자원에 지역의 역사·문화·이야기 등 인문자원 융합
셋째, 기존의 전형적 관광자원에 무형의 문화콘텐츠를 복합적으로 보강한다.천편일률적인 관광자원의 나열이 아닌, 지역의 역사, 이야기, 인물, 생활방식(라이프스타일) 등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로 관광자원에 옷을 입힌다.개별 관광자원들에도 인문자원을 융합하고, 주제별로 관광코스를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에, 문체부는 관광뿐 아니라 문화예술, 도시‧공간,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권역별 전담기획가(프로젝트 매니저, PM)와 컨설팅 그룹을 구성해, 현장밀착형 지원을 계속해나간다.
범부처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
마지막으로, 문체부는 지난 6월 17일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관광과 관련된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토대로 보다 효과적인 정책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논의 안건을 구체화하는 등 범부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외래관광객이 하루 더 머무르면, 약 43억 4천만 불의 추가 경제효과 기대
2017년 정부 예산안에 240억 원 신규 편성
’15년 하루 평균 328.1불을 지출했던 외래관광객이 1일씩 더 체류한다면 약 43억 4천만 불의 추가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문체부는 ‘17년 정부 예산안에 관광진흥개발기금 240억 원을 신규로 편성했으며, 현재 지자체 대상 수요조사와 지난 한 해의 계절별 관광객 유입량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 지역 전문가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있다.오는 10월 말까지 전문가 위원회의 관광경쟁력 평가를 통해 10대 코스의 1차 선정을 완료하고, 11월 현장 답사, 지자체의 자구노력 및 협력계획 평가 등을 거쳐 12월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문체부 조윤선 장관은 “이번에 선정하는 10대 코스를 선도모델로 삼아 지역 관광의 수준을 관광객 눈높이에 맞게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서울과 제주로 집중되는 관광수요를 우리나라 구석구석으로 분산하고, 관광객들이 좀 더 오래 머물면서, 더욱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여건을 촘촘히 개선해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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