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양주시 양주회암사지박물관과 함께 11월 10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양주회암사지박물관 기 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큰 고을, 양주’를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박 물관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진행하는 ‘K-Museums 지역순회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였던 양주목(楊州牧)의 생활상과 발달된 장시(場市)를 보여주는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 보도(寶刀)’, ‘양주별산대탈’, 등 유물과 사진, 영상 등 150여 점이 선보인다.양주, 큰 고을 현재의 양주는 310㎢의 면적에 인구 약 21만 명이지만, 조선시대의 양주목은 오 늘날의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 일부, 경기 북부의 의정부시, 동두천시, 구리시, 남 양주시, 고양시 일부, 연천군 일부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었다.이곳은 남북으 로 뻗은 길이 모이는 지역이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고, 동북쪽 산간과 바닷 가의 물류가 활발하여 대단위 장시가 발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활기 넘치는 옛 양주의 모습을 총 3부로 구성해 선보인다.1부, ‘양주에 들다’에서는 양주목의 지역적 특징과 역할을 소개한다.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양에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도봉산 줄기와 수락산 줄기의 산자락 사이를 지나면 양주에 닿게 된다.옛 양주 지역의 특징과 역할을 설명하 는 왕릉(王陵)과 목장(牧場) 관련 고지도와 문헌 자료, 영상도 함께 만날 수 있다.
2부 ‘양주에 살다’에서는 양주 관아의 정자터 바위에 새겨진 “관민동락(官民同樂: 관리와 백성이 즐거움을 함께한다)”의 탁본 글귀를 중심으로 양주목사와 양 주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조선시대에 양주의 지역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많 은 수의 성씨들이 입향하여 집성촌을 이뤘고, 현재까지 그 후손들이 대대로 양주 땅을 지키고 있다.전시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죽산안씨, 부여서씨 등 집 안의 가계부와 친목모임의 명부(名簿) 등을 발굴했다.더불어 윤근수(尹根壽, 1537~1616)가 선조(宣祖) 대왕으로부터 하사받은 보도(寶刀) 등 해평윤씨 종중에 서 기탁받아 양주회암사지박물관에서 보관중인 가치 있는 자료들도 전시에 출품 된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양주의 옛 생활상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3부 ‘양주에 모이다’에서는 조선시대 한양 북부 물류의 중심지인 양주의 활기찬 장시 문화를 소개한다. 양주에서 생산된 도기(陶器)와 자기(瓷器), 밤, 잣 등의 특 산품, 누원점(樓院店)을 통해 한양으로 유통된 건어물 및 장시의 되, 말 등 계량 도구 등을 볼 수 있다.그리고 양주의 발달된 장시에서 연행된 양주별산대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관련 자료도 소개해, 활기찬 양주의 장시 분위기를 느 낄 수 있도록 했다.양주 유일의 공립박물관인 '양주회암사지박물관'은 지금까지 회암사지 출토품 위 주의 전시를 개최했으나, 이번 국립민속박물관과의 공동기획전을 통해 양주의 생활문화를 전시의 주제로 삼고, 양주시민을 직접 만나 지역 자료를 발굴․정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