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전라북도는 지난 28일 열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안고원형 옹기장 등 8건을 지정하고, 전주기접놀이, 익산 성당포놀이 등 2건은 보류, 전주배접장, 지승장(1명) 등 2건은 재조사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에 지정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는 ▷진안고원형 옹기장 이현배(종목, 보유자) ▷민속목조각장 김종연(종목, 보유자), ▷지장(한지제조) 김일수(보유자), ▷목가구(전통창호) 선동철(보유자), ▷판소리(수궁가) 김소영(보유자), ▷수건춤 신관철(종목, 보유자), ▷지승장 김선애(종목, 보유자), ▷색지장 김혜미자(종목, 보유자) 등 8건이다.먼저, 진안고원형 옹기장 이현배 선생은 진안 손내마을에서 옹기장을 운영하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대형 옹관을 복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옹기 제작에 대한 실기능력 및 이론과 공방상태 등 전수환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민속목조각장 김종연 선생은 2005년 대한민국 기능전승자로 선정됐고, 전주에서 전통기법에 의한 전통 민속조각의 활발한 제작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장(한지제조) 김일수 선생은 임실에서 50년 이상 고유의 전통한지 제작기법 보존․전승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목가구(전통창호) 선동철 선생은 조부(故 선종열)로부터 부친, 자녀에 이르기까지 4대가 전통창호 제작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김제에서 운암목공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판소리(수궁가) 김소연 선생은 현재 전주에서 전수실을 마련하여 동초제 판소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50년간 연마한 판소리의 완숙미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수건춤 신관철 선생은 ’15년 현지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민원이 제기돼 보류된 사항으로 민원조사 결과, 신관철 선생은 민원인과의 원만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70년대부터 40여 년 동안 정읍지역에서 전통 수건춤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량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끝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전라북도 첫 한지공예 부문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한지공예인의 오랜 숙원이자 갑론을박이 끊임없이 제기된 지승장 김선애 선생과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은 지정예고 기간(‘16.10.28~11.27) 중에 전통기법, 전승계보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 시, 무형문화재 지정여부에 대한 난상토론 등 심도있는 검증과 심의를 거쳤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지승장' 김선애 선생은 ’15년에도 현지조사 시, 지역의 역사성, 전승기량 등 21개 평가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민원이 제기돼 재조사 의결된 사항으로, ‘16년 새롭게 구성한 현지조사 위원회에서도 민원사항 등에 대한 재조사 결과(25개 평가항목), ’15년 조사와 같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또한 김혜미자 선생은 단절된 한지공예의 맥을 잇고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전통 한지공예 활성화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음이 높이 평가됐다.또한, 이번 한지공예(지승장, 색지장)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은 전라북도가 명실공히 한지의 종가로 지역의 역사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 명성에 걸맞게 한지공예 무형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수상 '전주기접놀이' 무형문화재 지정보류
보류 결정된 '전주기접놀이'는 전주 삼천동 일대에서 2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로 공동체의 단결을 기놀이로 표현하는 종목으로 전북지역만의 역사성과 지역성이 높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지정가치가 충분하나, 현지조사 당시 기접놀이 본연의 특성보다 농악적 측면이 강조돼 금년지정에서는 제외됐으나 재심사의 필요성에 따라 보류 결정됐다.익산 성당포농악은 현지조사 당시 가락, 복색 등에 미흡한 점으로 높은 점수는 받지 못했으나, 전라북도 지역 포구농악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통문화로 재심사 필요성에 따라 보류 결정했다.지승장 문연희 선생과 전주배접장 변경환 선생의 경우는 현지조사 시 조사시간이 짧은 등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는 민원에 따라 재조사 결정됐다.한편, 전라북도 관계자는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52개 종목 87건의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으며, 앞으로 무형문화재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