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능성
증도가자는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라는 책을 찍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를 말한다.<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현재 금속활자본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1239년에 이를 목판에 새겨서 찍어낸 복각본(목판에 다시 새겨서 찍어낸 책)이 전해지기 때문에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증도가자는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보다도 최소 138년은 앞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된다.증도가자는 2011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이 접수된 이후 진위를 비롯한 찬반 논란이 거듭되다가 2015년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쳐 같은 해 6월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이 구성돼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해왔다.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당초 마련된 지정조사 계획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를 비롯해, 주조‧조판 실험결과, 취득경위 관계자료와 그간의 경과자료 등이다.분석결과 문화재청 누리집 공개, 국민참여 심의할 계획
분석 결과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알림판 - ‘지정 신청 미술전적문화재 공개’ 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2월 30일부터 2017년 1월 13일까지 15일간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이번 증도가자 분석 결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문화재청은 분석을 진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의견개진 기간에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 추후 공동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각 기관별 주요 증도가자 분석결과 요약 내용]
<국립문화재연구소 분석 결과>X-ray 조사, X선형광분석(XRF), 에너지분산형분광분석(SEM-EDS), 미량원소 분석 등 총 12종 의 방법으로 증도가자를 분석한 결과,
- 한 몸체로 주조된 구리․주석․납 합금(3원계)임
- 청동 재질 유물에서 일반적으로 검출되는 주성분과 미량성분이 확인됨
- 부식산화물은 일반적인 청동 관련 부식물임
- 납 산지 추정을 위한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한반도 옥천대․영남육괴와 유사한 분포를 보임
옥천대․영남육괴 : 방연석의 납동위원소 비는 한반도 남부지역의 지구조에 따라zone1 (경상분지), zone 2(태백산분지), zone 3(옥천대․영남육괴와 경기육괴 동부), 그리고 zone 4(경기육괴 서부)로 구분되는데, 금속활자의 납동위원소 분석 결과와 유사한 분포를 보인 zone 3은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해당됨
O 서체 비교 분석을 진행
- 윤곽선 분포 수학적 계산(Shape Context maching)기법, 딥러닝(Deep Learning)기법, 글자 중첩 비교법 등 3종의 방법으로 교차 검증함
- 그 결과 대조군이었던 임진자(활자-복각본)에 비해 증도가자(활자-복각본)의 유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 이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남
* 임진자: 1772년(영조48) 갑인자로 찍은 『심경(心經)』을 글자본으로 하여 주조한 15만자의 동활자. 갑인자의 주조 차례에 따라 「오주갑인자(五鑄甲寅字)」라고도 함
O 신청된 101점의 증도가자 활자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주조․조판의 가능성 여부를 확인함
- 주조 검증에서는 글자면과 바탕면의 분리 주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음
- 조판 검증은 홈형, 홈날개형, 네다리형, 홈형/홈날개형혼합 등 4가지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홈형의 경우 가장 작은 활자인 一자(0.91cm)부터 15번째 크기의 활자인 心자(1.30cm)까지의 세로합이 17.9cm로서 복각본 최대 실측치(18.6cm)에는 조판이 가능했으나 최소 실측치(17.3cm)에는 조판이 불가능했음. 홈날개형, 네다리형의 활자가 홈형 활자보다 더 크기 때문에, 그 외 나머지 3가지 유형은 조판이 불가능함
*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8행 15자로 면마다 광곽(匡郭, 판의 사주를 둘러싼 검은 선)의 크기가 다소 차이를 보임
[첨부된 활자사진 <증도가字>는 기관별 활자분석 결과와 관계 없으며 이해를 돕기위해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에서 제공한 자료사진을 첨부했음 - 편집자 註]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