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는 올 한해 동안 전국의 문화재 발굴현장 1,354곳을 일반에 공개해 학생 422명을 포함한 약 6,400여 명(6,406명/11월말 기준)이 이들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유적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그동안 문화재 발굴현장은 관계 전문가들 위주로 조사 성과가 제공되고, 시행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일반 국민들의 경우 현장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이에 문화재청은 발굴현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올해부터 한국매장문화재협회 소속 73개 회원기관과 함께 1,354건의 발굴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해왔다. 그 결과 총 6,400여 명이 공개된 발굴현장을 방문해 유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발굴 성과를 확인하면서 매장문화재의 역사적 가치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예를 들어, 은제 관모장식․허리띠장식․칼자루장식 등 지배집단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수 출토된 대구 구암동고분군 1호분의 발굴조사 현장과 고려시대 청자 발생기의 ‘초기청자’를 생산하였던 가마와 공방지(工房址) 시설이 확인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 신라시대 도로와 대지조성방법을 잘 보여준 경주 황룡사 남쪽담장 외곽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현장은 공개와 함께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이 이어졌다.유적의 발굴 현장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매장문화재를 보호하고 조사하는 중요성과 가치를 국민들과 같이 공유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굴조사 중에 있을 수도 있는 사회적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아울러 문화재청은 발굴현장 공개제도를 보다 활성화하고 매장문화재 조사의 투명성과 공공성․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달 15일 발굴현장 공개 우수 기관(중앙문화재연구원)과 시행자(충북개발공사)를 각각 선정하여 시상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하였다.문화재청과 한국매장문화재협회는 앞으로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와 그 성과를 국민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발굴조사 현장을 적극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발굴현장 공개에 관한 소식은 한국매장문화재협회 누리집의 ‘발굴현장공개’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