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에 위치한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과 본관을 각각 등록문화재 제672호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 제673호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으로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배화여자고등학교는 여성교육과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미국의 캠벨(1852~1920, Josephine P. Campbell) 선교사가 1898년에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설립했다. 이후 1915년에 현재 위치인 종로구 필운동으로 옮겼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은 현재 교내 남쪽과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등록문화재 제672호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은 처음에는 교사로 건립해 현재 과학관으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1915년에 지상 2층 규모로 신축된 이후, 1922년에 3층과 4층(지붕층)을 증축해 지상 4층 규모로 확장됐다.전면과 후면에 출입구와 계단을 두고 그 양쪽으로 교실을 배치한 독특한 실내 공간 구성을 하고 있으며, 이는 입면(立面)상에도 그대로 반영돼 외관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등록 명칭은 1898년 배화학당 당시 명칭인 ‘캐롤라이나 학당’을 이어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으로 부여했다.등록문화재 제673호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은 1926년 캠벨기념관으로 건립해 현재 배화여자고등학교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상 4층(지붕층 포함) 건물이다.1977년 대규모로 개·보수가 있었으나 본래의 의장 특징을 유지하고 있는 등 원형의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또한, 실내공간을 밝게 하기 위해 창호를 넓게 구성하고 이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상인방(上引防)을 사용하는 등 건립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과학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시기 교육시설로서의 보존·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등록했다.상인방(上引防)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르는 가로재를 말하며 보통 상중하 세 단으로 걸리기 때문에 상인방, 중인방, 하인방으로 구분한다.문화재청은 앞으로 문화재 소유자, 서울특별시 등과 협력하여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