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정월 대보름 장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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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정월 대보름 장승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2.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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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신풍면 쌍대리 토끼울 마을 장승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거행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충남 공주시 신풍면 쌍대리 토끼울 마을(이장 이정민)과 함께 정유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2월 9일(목)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장승제를 진행한다. 토끼울 마을주민 30여 명과 신풍면 면장 등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장승만들기와 세우기, 장승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승제로 제액 초복(除厄招福)과 풍농을 기원한다.
한해를 시작하는 정월 보름은 한국의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어서 특별히 ‘대보름’이라 일컫는다. 마을의 평안은 곧 마을 사람들의 평안으로 이어지기에 마을을 깨끗한 공간으로 정화하고 정성을 다해서 동제(洞祭)를 지낸다. 그래서 1년 열두 달의 첫 보름달이 충천하는 상징적인 날인 대보름에 동제가 가장 많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5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재현된 노루목마을 장승제 장면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15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진행한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 노루목마을 장승제에 이어 2년 만에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쌍대리 토끼울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정월 대보름 장승제를 진행한다.

장승제,남녀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축제

쌍대리 마을 입구에는 사찰주변에만 나타나는 '상원당장군지위'(上元唐將軍神位)와 '하원주장군지위'(下元周將軍神位)라고 새겨진 석장승과 나무장승 그리고 솟대가 서로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주변에 사찰이 있었다는 전승과 함께 ‘절골’ 등의 지명이 전해져 온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재현된 장승제 장면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정월 14일밤에 마을 남자들은 다 모여서 장승 솟대를 만들고, 유사·제관·축관은 축문과 소지 명단을 쓰며, 오방신장의 위목을 써서 금줄에 달고 솟대와 금줄나무를 세운다. 마을 입구에 마주보며 서 있는 선돌형 장승 앞에서 치르는 장승제는 ‘거릿제’의 하나로 마을 사람 전원(남녀) 참가하여 지낸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장승제를 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쌍대리 토끼울마을에서 매년 대보름에 행해지는 장승제를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관람객들이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을 엿볼 수 있게 한다.이번 행사는 점차 소멸되는 장승제를 통해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승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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