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에 있는「화순 적벽(和順 赤壁)」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명승 제112호「화순 적벽」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장학리 일대에 걸쳐 있는 동복천 상류와 영신천 유역의 크고 작은 붉은 색의 수직 절벽으로, 이 붉은 색 때문에 ‘적벽(赤壁)’으로 불리게 된 경승지이다.화순 적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아름답고, 인접한 옹성산과 동복호 등 인근의 산림경관‧수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특히, 노루목적벽 절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히며,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물염적벽도 절경으로 유명하다.노루목적벽은 장학리에 소재한 적벽으로 옛 지명 ‘노루목 마을’에서 유래됐다.물염적벽의 건너편 언덕 위에는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을 비롯해 망미정, 송석정 등 다수의 정자가 있어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조선 중종 때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적벽이라고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기록을 남겼고,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등에는 적벽 주변의 누정대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 편액 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에서 화순 적벽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여지도서(輿地圖書)는 1757년(영조 33)∼1765년에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성책한 전국 읍지를 말하며, 대동지지(大東地志)는 조선 후기 학자 김정호가 쓴 한국 지리서(필사본. 30권 15책)를 말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전라남도 화순군과 협력해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된 ‘화순 적벽’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