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17 한옥박람회는 2월 11일(토) 일산 킨텍스에서 ‘역사와 창의’라는 주제 아래 국제 고건축 컨퍼런스를 열고 이광복 도편수와 오가와 미츠오 대목장의 강연을 비롯한 다양한 한옥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의 조인숙 대표, 안동대학교의 정연상 교수, 목재전문가 최벽규 대표(토담목재), 참우리협동조합의 김원천 소장 등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와 연구자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다.킨텍스 제1전시장 대회의실 206호에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건축사는 자격 갱신등록 신청을 위한 필수요건인 건축사 실무교육 자기계발과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목장부터 각 분야의 장인, 학계에 이르기까지 전통건축과 관련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문·학술적인 교류 이외에도 실질적이고 산업적인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한옥박람회 대목장 전시 세션에서 작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 일본대표 궁목수 오가와 미츠오는 1967년 법륭사 궁목수 니시오카츠네가츠 문하에 입문해 법륭사 삼중탑, 약사사 금당 등의 보수를 맡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별히 오가와 미츠오 대목장의 대패시연을 만날 수 있다.
이광복 도편수는 수많은 시공 사례들로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추녀와 선자연의 결구’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선자연은 부채살 서까래를 이르는 말로 추녀가 걸리는 집 귀퉁이에 추녀 양쪽으로 부채살 처럼 붙이는 부재이다. 선자연의 기법은 동아시아 삼국 중에도 특히 한국이 최고로 여겨지며 이광복 도편수는 직접 그린 선자연 작도 도면등을 강연 현장에서 보여줬다.건축사사사무소 다리건축의 조인숙 대표는 오랜 시간 전통의 보존과 공존의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통건축을 다뤄왔다. <한옥 설계, 다양한 시도들>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건축사가 이해하는 한옥의 문법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발제자 중 가장 젊은 참우리협동조합의 김원천 소장은 ‘협동조합’형식으로 운영되는 한옥설계사무소의 비전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전통건축 분야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최신경향들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