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의 귀국전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하 <용적률 게임>)전을 오는 3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용적률 게임>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계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지난 해 한국관이 선보인 전시이다.예술위는 2일 오전, 전시에 앞서 아르코미술관 3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적률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와 작품전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예술감독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교수는 <용적률게임>에 대해 "건축을 계획할 때 투자대비 개발이익과 효율성을 감안해 용적률을 높인다는 접근이 전시에서 호평을 받았다" 라며 "일반 거주자들의 공간확장 욕구를 합법적으로 높여가는 작업이 수요자들에게 어필된 측면이 있다"고 배경을 전하면서 "<용적률 게임>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형 소블록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성홍 예술감독(서울시립대 교수), 신은기(인천대 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동양대 교수), 정다은(코어건축 실장) 공동큐레이터가 기획,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전체 주제인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에 대응해 지난 50년 동안 한국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간을 향한 집단적 욕망을 ‘용적률 게임, The FAR(Floor Area Ratio) Game’으로 해부했다.
해외 언론계, 건축계 주목 받아
미국 뉴욕타임즈는 한국관을 “놓쳐서는 안 될 6개 전시 (Six Not-to-Miss Shows)”, 영국 가디언지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힘을 보여준 우아한 전시"라고 평가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매체와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기간 163일 동안 베니스 현지 한국관에는 약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이번 귀국전은 베니스전을 재현하기 위해 제1전시실에 전시물을 그대로 옮겨오되 공간적 특성과 관객의 움직임을 고려해 재배치했고, 36명 참여건축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영상섹션을 제2전시장에 새롭게 구축해 전시를 확장시켰다.총 5개 영역으로 구분한 제1전시실은 용적률 게임에서 디자인 전략과 전술, 용적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도입부인 <게임의 규칙>에서는 용적률 게임의 정의, 선수, 규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용적률 게임은 건축주(소비자), 건축가/건축사(공급자),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통제자)가 참여하여 게임을 벌인다.두 번째 <게임의 양상>은 건축가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디자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보편적인 유형과 36개 건축물의 모형, 다이어그램, 수치, 사진, 항공사진 등을 통해 살펴본다.전시장을 구성하는 세 번째 영역인 <게임의 배경>이 한국의 도시에서 용적률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게임을 보는 관점>에서는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는 우리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시각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했다. 마지막 영역인 <게임의 의미>는 용적률 게임의 사회, 경제, 문화적 가치를 요약한다.한편 이번 귀국전은 전시와 연계해 용적률에 얽힌 이야기를 대중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2회의 라운드테이블 토크와 정림건축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한 4회의 공개 포럼 '숨은 공간, 새로운 거주'가 매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