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등 7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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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등 7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3.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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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8일,「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29호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金允謙 筆 嶺南紀行畵帖)」은 진재(眞宰) 김윤겸(1711~1775)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과 부산(동래) 등 영남지역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그린 14장의 화첩이다.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경상도 지역 진경산수화로, 김윤겸이 1770년(영조 46) 소촌 찰방에 임용될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은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예술의 창작 상황을 잘 보여주며, 작품 자체로도 과감한 생략이 가미된 단순한 표현, 옅은 청색으로 표현한 해맑은 선염(突出) 등 김윤겸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잘 드러낸 그의 대표작이다.김윤겸(金允謙, 1711~1775)은 본관이 안동으로, 자는 극양(克讓), 호는 진재(眞宰)·산초(山樵)·묵초(默樵) 등이다. 문인화가이기도 한 김창업(金昌業,)의 서자로 부친의 그림 취미를 이어 개성적 화풍을 이뤘다.소촌(召村) 찰방(察訪)은 소촌도(조선 시대 경남 진주의 소촌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의 역참을 관리하는 종6품 외관직이며 영남기행화첩에 나타난 선염(宣染)기법은 동양화에서 물을 칠해 마르기 전 붓을 대어 몽롱하게 표현한 번짐 기법을 말한다. <이하 아래사진 참조>
보물 제1929호,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문화재청>

보물 제1930호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靑磁 堆花草花文 瓢形 注子 및 承盤)」은 퇴화(堆花)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베푼 주전자와 승반(밑받침 접시)이다.

보물은 주전자와 승반이 한 묶음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완전한 조합과 구성, 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몸체, 자유로운 필치로 정성스럽게 그린 생동감 넘치는 문양 등에서 세련된 퇴화 기법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퇴화(堆花) 기법은  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올려 무늬를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보물 1930호,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문화재청>

보물 제1931호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靑磁 竹筍形 注子)」는 지정된 다른 상형청자(象形靑磁)에서 볼 수 없는 죽순(竹筍)을 형상화한 것으로, 조형과 장식, 그리고 유색(釉色)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최상급의 상형청자로 평가된다.

특히, 기형의 독창성과 더불어 우아한 형태미, 그리고 빙렬(氷裂)이 거의 없는 무결점의 표면, 은은한 광택의 유색 등 질적․조형적인 완성도 면에서 최상급 상형청자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빙렬(氷裂)은 유약을 바른 표면에 가느다란 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보물 제1931호,청자 죽순모양 주전자 <문화재청>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靑磁 透刻蓮唐草文 筆架)」는 상형과 투각(透刻)의 두 가지 기법이 어우러져 밀도 있게 표현되었으며 특히, 푸른빛의 유색이 유달리 아름답다. 청자 붓꽂이는 남아 있는 예가 매우 드물고, 남아 있는 것들도 대부분 묵호‧연적 등 문방구들과 더불어 고급품이 많다.

이 붓꽂이는 다른 붓꽂이에 비해 사각형의 몸체와 용머리 장식이 더욱 인상적이다. 희소성 외에도 아름다운 조형과 유색, 투각·음각·양각·철화 등의 다양한 장식기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최상급의 청자이다.투각(透刻)은 조각에서 묘사할 대상의 윤곽만 남겨 놓고 나머지 부분은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들거나 윤곽만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드는 도예기법을 말한다.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 <문화재청>

보물 제1933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慶州 佛國寺 三藏菩薩圖)」는 1739년 밀기(密機), 채원(彩元), 서징(瑞澄) 등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던 화승들이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五周庵)에서 제작하여 불영사에 봉안하였다는 분명한 화기를 남기고 있어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 및 화풍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각 회상(會上, 대중이 모인 법회)을 나란히 배열한 안정된 화면 구성과 격조 있는 인물 묘사,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밝고 온화한 색감을 통해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 특히, 지물을 든 천장보살과 지장보살 아래로 협시(脇侍,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두 보살)가 보살이 아닌 무장형(武將形)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 삼장보살도가 팔공산 지역과 구미, 상주 일원의 경북 중북부 지역의 결합된 화풍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보물 제 1933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 <문화재청>

보물 제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谷城 道林寺 阿彌陀如來說法圖)」는 도림사 보광전의 후불화(後佛畵)로 봉안된 것으로 1730년 철매(哲梅)의 증명 아래 수화원(首畵員) 승려인 채인(彩仁), 진행(眞行), 즉심(卽心), 각천(覺天), 책활(策活) 등이 제작한 것이다.

아미타여래와 관음·대세지를 비롯한 팔대보살, 그리고 권속들이 엄격한 좌우대칭을 이루며 짜임새 있는 화면구성을 갖추었고, 유려한 필선과 안정된 색감, 그리고 정치한 문양을 통해 우수한 화격을 보여준다. 18세기 전반기 화풍과 화사(畫師)간의 교류를 통한 화맥(畵脈)의 전승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돼 가치가 높다.
보물 제 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문화재청>

보물 제767-4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蒙山和尙法語略錄(諺解)]」는 중국 원나라의 고승인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 1231~?)의 법어를 약록(略錄, 간략하게 줄여 적은 서책)한 것을 조선 초기의 승려 신미(信眉)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간행 당시 인출한 초인본(初印本)으로 원문이 손상되지 않고 전 장을 갖추고 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나서 머지않은 시기에 간행된 도서라는 점에서 국어학 연구와 조선전기 출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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