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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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 살펴보니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5.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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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 <라이플>, ‘한국경쟁’ <폭력의 씨앗>, ‘한국단편경쟁’ <가까이> 대상 수상
사진자료 :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제공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지난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경쟁부문을 포함한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비 프레투 감독의 <라이플>과 임태규 감독의 <폭력의 씨앗>이 각각 국제경쟁과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는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라이플>은 외딴 시골에 부동산을 사러온 부자에게 존립의 위험을 느낀 목장 청년 디온이 장총을 들고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문명과 자연이라는 서부극의 구도 아래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솜씨 좋게 조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라이플>의 다비 프레투 감독은 “상상도 못했던 상을 받아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서 “아시아에서는 처음 영화를 선보였는데, 한국 관객과 함께한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국제경쟁부문 작품상인 ‘우석상’은 여름날의 나른함과 찬란함, 어두움을 무대로 삼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공원의 연인>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팔레스타인의 관습 아래 살아가는 세 여성을 그린 마이살룬 아무드 감독의 <인 비트윈>과 아르헨티나와 모잠비크, 필리핀을 횡단하는 세 이야기가 담긴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감독의 <인류의 상승>이 공동수상했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이자 마르세유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장-피에르 렘은 이번 심사에 대해 “출품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었기에 심사가 매우 어려웠다”며, “심사회의가 가장 길었다고 하는데, 심사위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정한 동의를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인 <폭력의 씨앗>은 임태규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연출작으로, 군대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처하는 개인의 황망한 행동들을 보여주며 폭력은 개인의 영역에서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임태규 감독은 수상작 호명에 벅찬 목소리로 “함께 온 스텝들과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며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명절마다 전주를 향해 큰 절을 하겠다”고 인상 깊은 소감을 전했다.

<폭력의 씨앗>의 대상 수상에 대해 이 부문 심사위원이자 홍콩국제영화제 큐레이터 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아시아 책임자인 제이콥 웡은 “폭력이란 주제는 한국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의 영화산업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인데, 이번 한국경쟁에서도 여러 작품들이 폭력이라는 주제를 블랙 코미디로 풀거나 혹은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었다”면서 평을 남겼다.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상영작에게 시상되는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은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가 수상했으며, 특히 한국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인 <폭력의 씨앗>은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도 수상해 겹경사를 누렸다.


748편의 작품이 응모해 19편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인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는 배경헌 감독의 <가까이>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채의석 감독의 <봄동>이, 감독상은 김용삼 감독의 <혜영>에게로 돌아갔다. <가까이>의 배경헌 감독은 “과분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영화에서 좋은 점은 전적으로 스텝과 배우 덕분”이라며 영광을 돌렸다.

한국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인 김종관 감독은 “세 개의 부문에만 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좋은 영화가 많았다”면서, “수상하는 영화들에 축하를 보내고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가진 상영작들 또한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며 심사평을 남겼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비경쟁부문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1편을 선정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김희철 감독의 <이중섭의 눈>이 수상했으며,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와 한국경쟁부문 출품작 중 다큐멘터리 장르에 수여하는 ‘다큐멘터리상’은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효과>에게 돌아갔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 중 극장 개봉작을 제외한 한국장편영화를 선정하는 ‘대명컬처웨이브상’은 고봉수 감독의 <튼튼이의 모험>이,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 중 첫 장편 데뷔 감독을 선정해 주어지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상’은 황규일 감독의 <샘>이 수상했다.

폐막 하루를 앞두고 있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6일까지 계속되며, 폐막작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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