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질문에 “기억 안난다, 기억 없다” 등 모르쇠 일관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처분해야할 주식 규모를 변경한 배경에 외부의 개입이 없었다고 밝혔다.정 위원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에 대한 2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식의 수를 출석한 이유가 정책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했다.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양사 지분을 모두 보유한 삼성SDI로 인해 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강화되자 같은 해 10월 공정위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하라고 결론내렸다.그러나 공정위는 두달여만인 12월 절반인 500만주로 주식 처분 규모를 줄였는데, 이 과정에 삼성의 청탁이나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특검 측은 제기하고 있다.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10월 1차 검토보고서 이후 김학현 부위원장이 ‘중대한 오류가 있다’며 이면지에 삼성의 순환출자구조 과정을 그려가며 설명을 했는데, 제가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이 없어 알아듣지 못했다”며 “부위원장이 아무리 기업집단 업무를 잘 아는 전문가라고는 해도, 그 말만 듣고 무조건 잘못이 있다 확신하고 (처분 주식수 변경을)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많은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