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물대 지원펀드 조성현대차, 인재채용 및 R&D 지원SK, CEO 경영 노하우 전파LG,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 성장과 상생 협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노사정 대타협 당부와 관련해 “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는 태도를 보인 만큼 대기업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노력을 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2차 협력사에 물대 현금 지급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물품대금(물대)을 모두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신한·국민은행과 모두 5000억원 규모의 ‘물대 지원펀드’를 조성했다.은행은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물대 지원 펀드를 통해 2차 협력사와의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필요한 금액을 1년 무이자 대출해준다. 필요하면 1년 더 연장할 수도 있다.삼성전자는 이 펀드를 오는 2020년 5월까지 운영해 납품 대금 30일 내 현금 지급을 정착시키고 이후엔 협력사들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삼성전자 측은 “물품대금 현금 지급을 강제할 순 없는 만큼 협력사가 최대한 동참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현대차, 인재 채용 및 R&D 지원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은 2006년부터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데이’를 개최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차량 정보기술(IT) 및 전동화 등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고자 상반기와 하반기 2번에 걸쳐 열린다.현대·기아차는 지난 13일 열린 상반기 R&D 테크데이에서 올해 초부터 시행중인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레지던스 엔지니어 제도는 기존에 ‘협력사 R&D 기술지원단’ 활동과 맞물려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올 한해동안 모두 62개 협력사에 대한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추후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대표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육성한다는게 복안이다.SK, CEO 경영 노하우 전파
SK[034730]그룹은 최고경영자(CEO) 경영 비법을 협력업체에게 전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일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7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기존의 틀을 깨는 이른바 ‘딥 체인지’를 강조했다.CEO들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혁신 △회사 업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 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추구하기로 했다.SK는 2007년부터 ‘동반성장 CEO 세미나’도 꾸준하게 개최해 현재까지 5500여명이 참여했다. 협력업체 CEO에게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경영 전반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데 강의료는 그룹 계열사가 부담하고 있다.SK는 그룹 차원에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5년 ‘행복동반자경영’ 선언 이후 2006년 동반성장아카데미, 2009년 동반성장펀드, 2013년 ‘사회공헌위원회’ 발족 등을 실천하고 있다.LG,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
LG[003550]그룹은 협력사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사고를 예방하는게 곧 경쟁력 확보라고 보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LG전자[066570]는 창원, 구미, 평택 등 생산 공장에서 180여개 협력업체 사업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취약한 부분이 발견되면 안전 취약 부문 공사 지원, 장비 대여, 안전 분야 전문가 파견 등으로 함께 개선하고 있다.더불어 2011년에 제정한 ‘협력회사 행동 규범’을 바탕으로 ‘협력사 사회적 책임관리 시스템’을 최근 오픈하기도 했다.LG화학[051910]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및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안전관찰자’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매달 1~2회씩 ‘안전협의체’ 회의를 하고 있고 파주·구미 사업장에 있는 ‘안전 체험관’에서 안전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