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61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0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109.1을 기록해 3분기에 비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다.
EBSI는 지난해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상반기 호조를 보인 우리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16.5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7.4포인트 하락해 우리 무역업계의 기대감은 지난 3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무역협회는 평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으로 수출상담(128.4) 및 수출계약(122.8)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109.6)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더블딥,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등의 대외변수와 그에 따른 원화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수출상품 제조원가(72.9), 수출단가(80.9), 수출채산성(74.2), 자금사정(92.2) 등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농산물(138.5), 기계류(120.9), 광학기기(126.9), 컴퓨터(122.2), 반도체(110.3) 등의 품목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3분기에 큰 호조세를 기록한 가전제품은 51.8포인트 하락한 88.2를 기록해 4분기에는 부진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경기불안, 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대외변수가 소비심리 약화 및 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4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비중(23.2%)을 차지했다. 뒤이어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1.2%).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4.7%) 등을 우려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4분기의 EBSI가 기존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우리기업의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출단가 하락과 최근의 불안정한 대외변수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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