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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사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부탁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다음은 최후진술 전문.존경하는 재판장님, 두 분 판사님. 지난 5개월 간 재판을 세심하고 공정하게 들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간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려 노력했습니다.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복잡한 법적 논리 등을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히 특검에서 얘기하는 공소사실도 인정할 수 없었지만 한나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했고 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못한 것, 이게 다 제 탓이었다는 점입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모든 임직원들, 많은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주신 회장님의 뒤를 이어받아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며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작 큰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저희의 성취가 커질수록 국민들과 우리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는 더 엄격하고 커졌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그런 것들이 드러났습니다.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뜻을 펴 보기도 전에 법정에 서게 돼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재판장님. 이것 한 가지만은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제가 제 사익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기대를 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국민연금 오해받는 부분도 꼭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인해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 개인이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게 아니냐고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결코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특히 우리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며 욕심을 부렸겠습니까. 너무나 심한 오해입니다.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합니다.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는다면 저는 앞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되지 못합니다. 이 오해만은 꼭 풀어주시길 바랍니다.그동안 삼성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큰 실망을 보여드린 데에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