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이사날 천장 누수 확인…“부분 AS로 될 일 아냐”
집주인, 건설사에 피해보상 요구 vs GS “이사비용만 보전”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GS건설[006360]의 ‘광교산 자이’에서 2년 연속 천장 누수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해 한차례 보수공사를 진행한 ‘광교산 자이’는 올 여름 장마철 또다시 물이 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이곳으로 이사한 A씨는 집안 곳곳 피어난 곰팡이 등에 도저히 살수 없다고 판단, 다시 이사를 준비하며 망연자실(彷徨自失) 하고 있다.18일 세입자 A씨는 “이사 후 현재까지 아들은 처갓집에 맡기고 저만 집과 처갓집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봤고,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A씨는 지난달 27일 ‘광교산 자이’ 107동 꼭대기 층으로 이사했다. 이사 이틀 전 부동산에서 ‘집 벽지가 젖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확인 차 방문했을 때 집 상태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 벽지의 물얼룩은 최근 생긴 모양이 아닌 오래된 자국이고 곰팡이도 거실뿐만 아니라 안방 천장, 작은방 벽면 곳곳에 피어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A씨는 “그 모습을 보고 이사하지 않으려 했지만 당장 몇 억 되는 보증금 마련이 힘들다는 집주인의 설득에 우선 입주해 AS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며 “이사 후 벽지에 물이 고여 처지기에 벽지를 뜯어냈더니 석고보드에 곰팡이가 많았고, 석고보드를 손으로 누르니 구멍이 쑥 뚫리면서 물이 줄줄 샜다”고 말했다.집주인도 이러한 상황을 A씨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집주인은 지난 2015년 4월 ‘광교산 자이’를 분양받고 그해 6월 첫 세입자를 받았다. 직업상 해외 근무가 많은 터라 세입자가 연락해오지 않는 이상 집 상태를 제대로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 세입자는 지난해 여름 누수관련 AS를 받았지만 계약만료로 지난달 27일 이사를 나가면서 이러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고 바로 AS를 신청해 옥상 공사가 진행됐지만 온전히 보수가 됐는지 믿을 수 없다”며 “계속 살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달여간 고생한 세입자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난감하다”고 말했다.집주인, 건설사에 피해보상 요구 vs GS “이사비용만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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