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17년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대학로소극장축제가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드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한국소극장협회 주최, 주관하는 대학로소극장축제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창작되고 활동하는 저예산, 소규모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그리스, 일본, 대만 등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일 3편의 해외공연과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유쾌하고 따뜻한 무대를 만들어온 5개 지역초청 작품, 종로 지역 연계공연으로 선보이는 종로구 노인종합복지회관 실버극단의 작품 등 총 9편의 공연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170여개의 소극장이 운집해 있는 대학로, 그 중에서도 ‘소극장’은 한국 공연예술이 태동하고 성장해왔던 창작공간의 중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소극장의 운영난, 공연예술시장의 산업화를 통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비단 소극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공연예술이 창작되고 실험되는 창작공간의 부재이며, 공연예술의 본질을 탐하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올해로 11회 째를 맞이하는 대학로소극장축제가 지닌 상징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페스티벌에 비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바도 있고, 동시대의 이슈를 즉각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호흡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페스티벌이 주는 가치는 소극장의 역할과 ‘관계성’에 있다. 소극장은 하나의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예술가와 예술가, 관객과 예술가, 공연과 공연의 만남이 이뤄짐으로써 파생되는 새로운 창작활동의 모태가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최근 공연예술계 소극장의 운영방식도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하나의 극단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소극장은 몇몇의 극단이 함께 공동운영방식으로, 개인이 혼자 운영하던 것은 협동조합의 형태로, 대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방식은 극장의 브랜드에 맞는 프로그램 기획, 제작 방식으로 저마다의 특성과 색깔에 따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성을 탐구 중이다.이번 2017 대학로소극장축제에서는 이러한 소극장의 변화의 과정을 짚어보는 학술세미나도 개최된다. 9월26일 2시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에서 ‘민간소극장의 운영 개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미나에서는 현재 소극장은 공연예술계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가를 읽어내고, 소극장의 지원정책과 방향, 그리고 지속가능한 방법 찾기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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