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금박을 주재료로 우리 삶의 품위와 품격을 격조 있게 표현해온 서수영 작가가 대례(大禮)를 주제로 황실의 모습을 담아낸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7 월전미술문화재단 지원작가 초대전인 이번 전시는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대한 예를 통칭하는 말인 ‘대례’를 주제로 700호 크기의 대작 4점을 포함해 총 25여 점이 전시되며 작가가 20년 동안 그려온 인물화를 정리한 평론집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황실의 품위-대례> 전시는 인생 최정점에 선 왕후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인생의 정점에 선 왕후의 모습으로 먼 과거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꿈꿔보게 될 것이다.
또한 대례복을 갖춰 입은 여러 왕비를 보며 때로 동시대 아이돌 스타를 떠올릴 수 있다. 이는 구시대 왕비를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효과인 것이다.
10여 년 동안 <황실의 품위> 연작을 선보여온 서수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금박을 주 질료로 대례복을 입은 인물을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하고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절제된 동양적 미감을 선보인다.
국내 화단에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 중, 금박을 주 질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극히 드문 편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재료나 물성 부분에서 더욱 독자적이고 특별하다.
‘황실’을 주제로 하기에 처음 그의 작품을 마주한 이들은 다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받는다. 그러나 그 속에 깊숙이 내재된 의미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들과 ‘먹’, ‘석채(石彩)’, ‘아교’와 ‘금박’이라는 물성 자체의 영속성이며, 그중에서도 황실을 둘러싼 왕좌, 서책, 모란, 궁궐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표현되고 있다.
반이정 미술 평론가는 전시 서문을 통해 “서수영 작가의 작품은 초상화와 인물화라는 장르적 외향을 견지하되, 미세한 차이점을 분별한다”며 “이는 장르 구분을 떠나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 중 하나는 미술의 원형을 환기시키는 욕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개인전뿐 아니라 중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해 오고 있는 작가는 서울 모던아트쇼 대상, 용성문화제 청년미술상, 월전문화재단 지원작가 선정 등 올해 세 개의 대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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