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그림손, 배정혜 개인전 '만들어가는 이야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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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림손, 배정혜 개인전 '만들어가는 이야기'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0.24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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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천, 회화 그리고 바느질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배정혜의 작품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60x60cm 2017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사진으로 나타난 꽃 위에 부드러운 한복 천(노방)이 감싸고 있다. 어른거리는 듯한 초점을 흔들며 사진과 천의 사이로 꽃이 투영된다.
사진과 천이라는 오브제로 만들어진 표면에는 수공의 흔적이 덮는다. 바느질은 꽃잎을 촉각적으로 안겨준다. 꽃잎위로 떠다니는 나비나 벌레들은 별도의 존재이면서도 공모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배정혜는 꽃을 다양한 시각, 낯선 시간과 거리 속에서 들여다보았다. 어떤 모습이 꽃의 진실이거나 참된 모습일까? 이는 비약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로 역류한다.거울에 비친 나는 누구인가? 나를 보는 무수한 타자들의 시선과 나라고 믿는 나의 시선들, 이 이질적이고 무수한 차이를 지닌 시선들이 교차하고 미끄러진다.
Blooming, 160x80cm, Mixed media on panel, 2015
사실 모든 ‘나’, 모든 ‘자아’란 결국 그가 속한 ‘세계’ 안에 있는 것이고, 그 세계의 규정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온전히 내가 마음먹은 대로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및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다.‘존재’한다는 것은 가족, 친구, 지인, 타인을 모두 포함한 더 넓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작가는 "주목 받는 예쁜 꽃이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숨어버리고 싶은 모순된 마음이 공존한다."라며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은 낯선 느낌을 천으로 조금이라도 가려 보려 한다"고 말한다.전시는 10월 25일 부터 31일 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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