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 먼저 찾아온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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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 먼저 찾아온 ‘황사’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4.01 12: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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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지인 중국 북부 오랜 가뭄으로 여느 해보다 심해질 전망

[매일일보]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5월에 3~6일 정도 관측된다. 따스한 봄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 ‘황사’에 대해서 알아 봤다.

황사 속 유해 물질, 알레르기성 질환 유발 시킬 수 있어 예방이 최선책

돼지고기 효과 아직 검증된 바 없어…가장 좋은 음식은 충분한 양의 ‘물’

기상청이 3월25일 발표한 ‘2010년도 황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황사관측일수는 12.3일로 평년값(1971~2000년의 평균)인 3.7일에 비해 8.6일이 많았다. 계절별로 보면 봄(3~5월)에 6.7일로 평년값(3.5일)보다 3.2일이 많았다. 겨울(12~2월)은 3.1일로 평년값(0.2일)보다 2.9일 더 발생했다. 가을(9~11월)은 2.5일로 평년값(0일)보다 2.5일이 많이 나타났다.

올해 역시 지난 3월 19일 첫 황사가 발생했고 근원지인 중국 북부지역의 오랜 가뭄으로 인해 여느 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 3월19일 서울시 황사낀 하늘 (사진=뉴시스)
피해 질환 및 예방법

황사가 발생하면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의 먼지량이 평균 4배나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작은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피부에도 여려가지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와 봄철 건조한 공기는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피해 증상으로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안구가 빨갛게 충혈되고 이물감을 주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만약 이 증상이 나타날 때 눈을 비비게 되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증상이 지속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많은 사람들이 소금물로 소독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된다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약화 시킬수 있다.

계속해서 증세가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하며 함부로 자가진단을 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며 중부지방에는 황사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3월20일 오전 서울 압구정역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 지는 등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거나 숨이 차고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밤 늦게 혹은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환자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를 머무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도 외부의 공기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로 정화를 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공기도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 등을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

△ 피부 질환

황사에 꽃가루까지 섞여 봄철에는 노출 부위의 피부가 더러워지기 쉽고 실내공기 또한 오염돼 있어 봄철은 피부가 가장 혹사당하는 때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황사 가루에는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런 물질들이 피부를 자극하게 되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황사가 발생한 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피부 특성에 맞는 클렌징 제품으로 세안 후 다시 비누로 씻는 이중 세안이 필요하다. 또한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클렌징 폼이나 미용 비누로 세안을 한다. 피부염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염증반응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피부에서 진물이 날 경우에는 냉습포로 환부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피부과 의사의 처방 아래 치료할 필요가 있다.

황사에 좋은 음식.

돼지고기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 황사로 인해 몸 안에 축척된 중금속 물질을 흡수하고 배출한다는 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봄철 황사 기간이 되면 돼지고기를 찾지만 이는 아직 입증된 바가 없는 설에 불과하다.

황사의 작은 먼지들이 기도를 자극해 가래를 만들고, 코나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성 세균들이 우리 몸에 쉽게 침투 할 수 있게 만든다. 이처럼 코나 입, 기관지 등에 쌓여 건조하게 만드는 황사 먼지를 제거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물’이다.

하루 8잔 이상(약 1.0~1.5L)의 충분한 수분섭취는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배출시키는 효과뿐만 아니라 코와 입 속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황사 분진의 자극을 완화 시키는 효능이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로 인해 호흡기의 정상적인 방어체계 작동에도 도움을 준다.

각종 차들도 황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라지차는 중금속 배출과 가래 억제에 효능을 가지고 있다. 도라지는 납, 다이옥식,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을 몸에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도라지에 많이 포함된 사포닌은 기관지의 분비기능을 도와 가래를 삭일 수 있다. 모과차는 기관지염, 감기 등을 앓을 때 기침을 멎게 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목에 낀 가래를 제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오미자차는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황사로 인한 피부 트러블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밖에 황사와 관련한 좋은 음식에는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 제철 과일, 채소 등을 들 수 있다. 황사먼지, 중금속 등은 호흡기관 뿐만 아니라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운동을 촉진 시켜 황사 먼지 중금속 등과 결합해 몸 안에 쌓인 유해물질 배출을 촉진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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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 2012-04-06 23:13:16
황사피해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황사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