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김홍도와 김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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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김홍도와 김덕수
  • 송병형 기자
  • 승인 2018.06.07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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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차트에서의 1위를 기염을 토하며 세운 한류의 대기록이 화제의 중심인데, 이와 함께 다른 한편에서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활약하고 있는 또 다른 아티스트들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한국의 전통 민요를 현대적인 음악 장르로 편곡해 소리꾼 3명의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 총 6명으로 구성돼있는 민요 록밴드 ‘씽씽’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그야말로 떴다. 그루브 넘치는 우리의 묘한 가락과 더불어 남자 멤버의 화려한 여장 비주얼 또한 파격적인 느낌을 더하는데 이러한 분장도 전통예술에 뿌리를 둔 것이라 한다. 남자 무당인 박수무당이 여장을 하고 춤추고 소리 했던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평단의 갈채를 받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 겸 가수 ‘예지’는 한국어를 그대로 음악의 도구로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들이 못 알아들으니 좀 더 솔직하게 가사를 표현할 수 있어서 시작했지만 곡을 쓰면서 한국어의 음절이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또 현재 뉴욕에서는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은 사물놀이 초청이 이어져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신명이 울려 퍼지고 있다.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명인은 한국의 신명의 호흡은 웅크리고 있다가 둥글게 감아싸는 오금질, 무한대로 둥글게 감기는 맛이라고 표현한다.김덕수 명인은 5세 때 남사당 무동으로 데뷔할 당시 승복을 입었다고 한다. 그의 복장은 한류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재차 되돌아보게 한다.서민들의 일상을 특유의 익살과 해학으로 재탄생시킨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화가 김홍도의 풍속화 ‘무동’에는 춤추는 아이가 나온다. 김홍도 특유의 힘차고 거친 생동감 있는 필선으로 아이가 삼현육각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의 절정적인 순간을 묘사하는데, 두 팔과 두 다리가 몸의 중심축을 잃지 않고 감기는 듯한 춤사위에서 우리만의 흥과 신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예술과 삶 속에는 특유의 신명이 각인되어있다. 삶 속에 있는 생활 문화를 보는 것이 전통을 가장 잘 이어가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옛 그림 감상은 우리에게 좀 더 관심 갖고 볼 필요성이 있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통상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또 즐겨 듣는다. 이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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