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국군 연내 철수-선교 중단 조건”…탈레반과 다른 협의는 없었나? 일각 “금전적 대가 약속” 의혹도
[매일일보닷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23명 피랍사태가 발생한지 41일만에 2명의 희생자를 남기긴 했지만 우리 정부와 탈레반간 피랍자 전원 석방이 합의되면서 석방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달 28일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 중단을 조건으로 (탈레반과)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 국제사회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돼 빠른 시일내 피랍자들이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합의 이후에 (피랍자들이)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구체적 절차는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 중단을 조건으로 (탈레반측이)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합의했다”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날 밤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납치단체측과 대면 접촉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전원 석방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고통을 묵묵히 참고 기다려 온 피랍자 가족과 모든 국민과 언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 국제사회에도 감사드린다”면서도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돼 빠른 시일 내 (피랍자들이)가족들 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천 대변인은 “(석방의)구체적인 절차는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가급적 빨리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합의 이후에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측과의 인질 석방협상에 참가한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 대표단의 물라 나스룰라는 대면협상이 끝난 뒤 “한번에 인질 모두를 석방하기엔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어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며 “전부 다 석방하는 데는 며칠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어 “조만간 피랍자들의 신병을 인도받으면 건강검진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한 뒤 탈레반과의 다른 협의를 묻는 질문에 ‘다른 부분은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아울러 “절차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고 가급적 빨리 이동할 것”이라며 “1차 건강검진 후 귀국경로도 빠른 시일 내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석방 이유와 관련해 “우리가 (탈레반의 요구인)수감자 석방 실현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우리 정부의)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 왔다”며 “이런 부분이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위험지역 선교활동 금지와 탈레반의 선교활동 중지 요청 수용의 방법에 대해 천 대변인은 “종교계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여행금지 제도와 종교적 협조를 통해 위험한 선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대면접촉 보고를 받고 “모두들 수고했다. 모든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다”며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숨 돌린 외교부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 피랍사태가 발생한지 41일 만에 전원 석방이 합의되면서 외교부는 그 동안의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그러나 피랍자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귀국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 상당히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교부는 합의 직후 피랍자가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석방 절차를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하루 외신들의 ‘석방 합의’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는 피랍자 전원 석방이 무엇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 순방 기간 중에 이뤄진 점도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이 같은 결실을 얻을 수 있게 했다는 평가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송 장관은 27일과 28일 연달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왕을 예방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한 이들 국가의 지원을 요청했다. 송 장관의 이번 순방은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입장을 조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 정치권 “진심으로 환영” = 정치권은 이날 정부와 텔레반이 인질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관계당국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그동안 신중히 노력하고 샘물교회의 피랍자 가족도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기다려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제 와 생각하면 앞서 살해된 두 분의 희생이 더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국민과 가족의 걱정을 덜게 돼 다행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할 것”이라며 “고인과 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아프간 피랍자 전원 석방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정부의 노고와 그간 인내를 갖고 기다려준 피랍자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인질 전원이 석방된 것이 다행”이라며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이디 prisionbreak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다행스럽다”며 “비록 2명의 피랍자 희생이 가족에겐 크나큰 슬픔이겠지만 무사히 돌아올 것을 애타게 기다린 가족들에겐 더 없이 기쁜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의 만류에도 위험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피랍을 자초한 이들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책임과 함께 위험지역으로의 봉사활동이 재고되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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